유비소프트가 그토록 찾던 유망주, PS4용 슈터RPG ‘더 디비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5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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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더 디비전
개발사: 유비소프트
유통사: 유비소프트코리아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유비소프트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는 최근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경우는 매년 출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대단하고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가졌지만 언제까지나 왕년의 유명 스타에 의존해 작전을 짤 수 없듯 유비소프트 역시 새로운 신인 스타의 발굴이 필요해 보였다.

파크라이 시리즈, 레이맨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 전부 유비소프트에게는 효자이지만 지금의 시대를 이끄는 스타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이 게임들이 반응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정도다. 그리고 이 수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그런 의미에서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하 더 디비전)은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유망주다. 오픈 베타에서 640만 명의 팬을 불러 모은 이 녀석은 그야말로 진짜였다.

- 압도적 그래픽과 탄탄한 이야기, 흠이 없는 완벽남

처음 더 디비전의 인상은 대단했다. 실제 뉴욕을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그래픽은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줬고 현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야기에는 금방 매료됐다.

실제 뉴욕을 그래픽화 시킨 더 디비전의 배경은 압도적이고 완벽하다. 도시의 기능이 정지한 뉴욕의 이곳 저곳의 모습은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그 곳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픽의 포인트는 광원 효과와 역동적 날씨다. 빛의 반사에 따른 그래픽 움직임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하다. 건물부터 사소한 사물까지 모두 빛의 영향을 받는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역동적인 날씨 기능은 그야말로 최고다. 실제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날씨는 특정 상황이나 시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말 자연스럽게 꾸준히 변화한다.

겨울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해가 쨍쨍한 날씨에서 곧 흐려지고 눈이 내린다. 밤이 되면 더욱 어두워지고 안개가 끼는 경우도 있다. 새벽의 느낌도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이런 엄청난 곳에서 만나는 더 디비전의 이야기는 매우 탄탄했다. 블랙 프라이 데이에 맞춰 터진 생화학 테러로 인해 뉴욕은 순식간에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로 인해 폭도들이 발생하고 자경단 규모로 성장, 순식간에 도시를 장악한다. 게이머는 이곳에서 대 테러에 대비해 훈련을 받은 디비전이 돼 뉴욕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

이야기는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게이머에게 전달된다. 누군가가 남긴 영상이나 자료, 휴대폰의 녹음된 메시지 등 방식으로 말이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처음에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가 과연 게이머에게 잘 전달될까 싶었지만 어느 새 그 이야기에 중심에 있었다. 이는 정말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대립하는 폭도 및 자경단의 존재들에 대해 자연스러운 경쟁 심리를 얻게 되고 디비전으로 불리는 게이머들과는 협력할 수 있는 신뢰가 생성됐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이 경험만으로도 더 디비전 게임은 즐길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 도시 성장과 캐릭터 성장에 따른 방대한 성장, 그야말로 육감적 미녀

그러나 본질적인 측면으로 들어오면 더욱 큰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잘 짜인 구성이 인상적인 성장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더욱 즐길수록 몰입하게 되는 성장에 있다. 도심 재건을 위한 아지트 성장과 아이템과 레벨업, 스킬 선택에 따라 캐릭터 성장 두 가지 방식이 지원된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도심 재건은 목적이 분명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아지트 내 시설을 확충하고 보완하는 측면을 넘어 이는 캐릭터의 스킬 및 패시브 기능을 확대, 성장 시키는 요소로 쓰인다.

특정 미션을 완료하고 시설을 재건할 인물을 구할 수 있게 되고 이와 관련된 보조 임무 등을 완수해서 얻은 포인트로 시설을 확충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야기와 함께 도시의 재건은 너무 자연스럽고 어떤 아이템이 아니라 임무를 완수하면서 얻는 포인트로 간편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캐릭터 성장은 8개의 아이템을 착용해서 올라가는 능력치와 레벨업으로 얻게되는 기본 능력치, 그리고 도시 재건에 따른 선택적 패시브 등으로 상승하게 된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처음엔 아이템이 왜 이리 많을까, 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면 전혀 그런 불편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새 아이템 찾기에 빠지 들고 더 많은 미션에 도전하게 됐다.

그리고 아이템마다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속성으로 세트를 맞추는 재미도 뛰어나다. 여기에 의상 아이템을 자신의 스타일 또는 세트로 맞추면 추가적 능력 보상도 얻을 수 있다.

보더랜드나 데스티니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줬지만 더 디비전은 그보다 쉽고 몰입하기 좋으며 성장하는 재미를 아주 잘 끌어내는 느낌을 받았다.

- 슈팅 게임의 본질도 충분, 빠짐이 없는 매력만점 귀요미 소녀!

슈팅 게임에 대한 근본적인 측면도 부족함이 없다. 사실 알파 테스트 당시에만 해도 슈터에 대한 밋밋한 측면, 그리고 데미지나 성장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많이 지적됐다.

그러나 정식 출시된 버전은 이런 우려를 가볍게 날려줬다. 슈터의 본질은 오히려 경쟁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은폐, 엄폐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전투로 충분한 재미를 안겨줬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그냥 제자리에서 숨어 있다가 고개를 들고 쏘는 형태도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당연히 밋밋할 것 같지만 반대다. 알파고 못지 않은 뛰어난 인공지능 적 때문이다.

이들은 자주 장소를 이동하고 수류탄이나 다양한 보조 무기로 게이머를 괴롭힌다. 그리고 특정 보스의 경우는 런처나 머신건 등으로 압박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면 게임 내 스킬부터 자신이 가진 화력을 총동원해 이를 꺾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이는 향후 다크존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학습 효과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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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사물 뒤에 숨는다고 무조건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 수류탄이나 런처 등은 엄폐 해도 데미지를 입을 수 있고 유리나 얇은 벽은 총알이 뚫고 데미지를 안겨준다.

그래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점을 찾기 위해 빠르게 전술 이동이나 회피 기술 등을 적절히 써야 하고 주변 동료와의 협업을 통한 전략적 공격 등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정말 협력을 위해 태어난 게임이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즐겁다.

-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확장팩이나 추가적인 미션팩이 더 나오면 좋겠다

협력은 그야말로 최고다. 입장 전 동료들과 스킬 세팅을 맞추고 다크존이나 미션에 입장하면 그때부턴 정말 진짜다. 싱글 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게이머에게 안겨준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보스를 남겨두고 모든 적을 처지한 후 집단 사격으로 보스를 제압하는 통쾌한 맛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보지 못한 즐거움이다. 이런 즐거움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크존은 엔드 콘텐츠라 초반에는 좋은 인상을 느끼기 어렵다. 이미 그곳에 엄청난 괴물들이 가득하고 입장 후 총 한 번 잘못 쏘면 벌집 되기 십상이기 때문.

그러나 성장한 후에 준비가 충분히 된 후, 마음 맞는 동료들과 그곳에 들어가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필자 역시 이 부분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볼륨은 부족함이 없다. 30시간 이상은 게이머를 잡아둘 것이다. 아니 파밍을 노리고 다크존의 빌런이 되고 싶다면 그 이상의 몇 배가 필요하다. 그 과정 전혀 지루하지 않다.

더 디비전은 정말 유비소프트가 기다린 최고의 유망주다. 아니 어떻게 보면 유비소프트보다 우리가 더 많이 기다렸다. 정말 이런 신선한 IP가 절실했다.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 스크린샷


더 디비전은 그 열망에 확실하게 보답하고 있다. 아쉬움은 없다. 이제 더 디비전의 확장팩과 미션팩이 쏟아지길 학수고대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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