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학 앞둔 고령 학부모들 주눅 들지 마세요”…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려면

  • 동아일보

강한 알칼리성 비누 이용한 지나친 이중세안 피부 노화 불러
물 많이 마시고 보습제 바르도록

“아이 친구들이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라고 놀리면 어떻게 해요?”

워킹맘 강정아(가명·44) 씨는 외동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하다. 강 씨는 유학까지 다녀온 후 20대 후반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결혼과 출산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30대 후반에 낳은 아이에게 최대한 사랑을 주며 키워왔다고 자부하는 강 씨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의 나이가 많은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혹여 주눅들지 않을지 걱정이다. 최근 들어 주름살과 흰머리도 부쩍 늘어난 것 같다.

다음 달 2일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강 씨와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여성들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이 30.22세에서 꾸준히 올라가 2015년 32.22세가 됐다. 즉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40세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강 씨처럼 마흔을 훌쩍 넘긴 후 학부모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나이보다 젊고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

우선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은 기본.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이용한 지나친 이중 세안도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제를 잘 바른다. 입을 꾹 다물거나 찡그리는 표정을 많이 지어도 주름살이 늘어나니 거울을 보면서 환하게 웃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좋다. 맵고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으며 잠을 푹 자야 피부가 젊어진다.

노화 현상은 두피와 모발에서도 일어난다. 흰머리와 탈모, 힘없이 축 처지는 모발 등이 대표적이다. 두피 스크럽제 사용과 마사지를 병행한다면 두피 모공이 막혀 생기는 염증이나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손상 모발용 에센스나 헤어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가 신경 쓰인다면 성형외과 등에서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괜한 죄책감을 버리고 나이 많은 엄마의 장점을 부각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나이는 많지만 직업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사고의 폭도 넓으며, 인생이나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데도 훨씬 좋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정 조절이나 사고의 깊이, 자녀의 육아 및 교육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선 나이 든 엄마가 더 많은 강점을 가진다”며 “다만 엄마로서의 당당함을 위해선 내면적인 성숙도뿐 아니라 신체적인 부분도 영향을 주니 체력이나 피부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이중세안#노화#피부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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