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한파…애플도 못 피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8일 05시 45분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 출시 이후 최악의 판매성장률
시장 포화상태·세계 경기 둔화 영향

애플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스마트폰 시장 한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첫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증가율을 기록한데다, 향후 실적 전망까지 어둡게 내놨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 759억 달러, 순이익은 18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아이폰이 사상 최악의 판매성장률을 보이면서 이런 성과는 빛이 바랬다. 애플이 지난 분기 판매한 아이폰은 7480만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한 성과다. 2007년 아이폰의 첫 모델이 세상에 나온 뒤 가장 저조한 판매증가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애플은 올해 첫 분기 매출을 500억∼53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55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일뿐더러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이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진 탓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IDC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애플의 향후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일각에선 올해가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하는 첫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특히 홍콩시장의 ‘약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경제 환경이 현재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와 브라질, 러시아에서도 성장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국가의 경제가 침체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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