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지운 일본용 갤럭시S6·엣지… ‘혁신이냐 비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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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2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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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 홈페이지
사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 홈페이지
일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6 시리즈에 삼성 로고가 빠졌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높은 일본을 노린 삼성전자의 한 수라는 의견과 굳이 애플을 따라하겠다는 것은 그저 영혼없는 ‘비굴’아니냐는 주장이 맞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부터 일본에 출시하는 ‘갤럭시S6’에 삼성 로고를 없앤 지역 특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이번 스마트폰 일본 전략은 ‘다 지워라’이다. 혁신에 경계가 없다는 뜻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시판에 앞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안내문에 올라온 삼성전자 ‘갤럭시S6’에는 삼성 로고 대신 도코모 로고가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만든 홍보영상에도 ‘삼성’ 표시는 찾아볼 수 없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갤럭시는 이미 그 브랜드명 자체만으로 삼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언론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인 만큼 일본 시장에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 홈페이지
사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 홈페이지
하지만 아이폰 점유율이 65%(2012년 기준)를 넘은 일본 현지에서 삼성의 이런 ‘코드제로’ 방식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도 “출시가 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가 심한 일본에서 브랜드명을 지운다고 한자릿수 점유율이 높아질지에도 삼성전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의 ‘갤럭시 S6·S6 엣지’의 ‘삼성 로고 삭제’ 조치가 ‘일본판’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비굴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다.

또한 역사적·문화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뚜껑을 열어보고 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6에 대한 지역별 맞춤전략으로 ‘제품 기능의 자신감’과 ‘강한 인상의 디자인’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삼성 브랜드 로고를 지워 일본 내 혐한 정서를 오직 제품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이용우 기자 y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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