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최소 8차례 물비누로 손 씻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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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눈병 예방 효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식중독, 유행성 눈병 등 여름철 감염병 관리의 취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손 씻기 실태 및 대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손을 비누로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32.3%. 미국 평균(6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물로만 손을 씻으면 세균 제거율이 88.0%에 불과하지만 비누로 손을 씻으면 세균 제거율 99.8%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누로 손 씻기가 이질, 장티푸스, 신종인플루엔자, 폐렴 등 각종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2009년 H1N1형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 보건당국이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손 씻기를 제시한 이후 국내에서는 감염세가 크게 꺾인 바 있다.

문제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비누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감염병 예방에 손 씻기가 도움이 된다’라고 답한 비율은 90.6%로 매우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에게 손 씻기 습관이 정착되지 않는 이유로 △화장실 세면대 환경이 불결하게 관리되는 점 △화장실에서조차 서두르는 ‘빨리빨리’ 문화 등을 꼽았다.

이무식 건양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화장실 비누를 깨끗이 관리하고, 가방 휴대공간을 마련하는 등 손 씻기 좋은 환경을 정책적으로 조성해야만 비누 손 씻기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 손의 바이러스는 최소 3시간 활동하므로 최소한 하루 8번씩은 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씻어야 감염병 예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고체 비누보다는 물비누를 쓰는 게 위생상 훨씬 더 좋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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