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엄홍길 대장과 손잡고 저소득층 환자에 희망 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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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퇴행성관절염 치료

산악인 엄홍길 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맨 오른쪽),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산악인 엄홍길 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맨 오른쪽),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노년기에는 신체 기능도 쇠퇴한다. 특히 무릎 관절은 나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가장 빨리 맞는 부위다. 무릎 관절은 많은 운동량과 신체 무게를 지탱해야 해 여러 질환이 자주 찾아온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연골이 손상돼 생기는 병이다. 뼈와 뼈가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킨다.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 연골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도 없어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보통 환자들은 연골이 손상돼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닳아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연골이 없어져버려 무릎이 서로 맞닿을 때 그 마찰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골 손상은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하지만 넘어지는 등의 외상, 스포츠로 인해서도 나타난다. 의료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 줄기세포 치료 등을 시행해 왔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 대부분이 손상됐을 때인 무릎 퇴행성관절염 말기 때 시행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운동량을 회복해줄 뿐 아니라 통증도 경감해준다. 다만 인공관절은 말 그대로 인공구조물이기 때문에 영구적이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재수술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주로 65세 이상 무릎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아직 어린 세포인 줄기세포를 연골 병변에 주입해 연골로 분화하게끔 만들어 재생시키는 원리로 치료한다. 줄기세포는 성인의 골수, 제대혈(탯줄 혈액), 지방 등에서 채취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감수하던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후원·사회공헌 활발

일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싶지만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는 최신 치료법이라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후원에 나섰다. 연세사랑병원과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카티스템)’ 후원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청소년 교육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을 위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2008년 5월 28일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청소년 희망원정대’, 장애인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산행’ 등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에서 휴먼 프로젝트도 펼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히말라야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주민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받도록 하는 ‘히말라야 희망날개’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재단은 네팔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휴먼스쿨’ 건립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팔 고리 지역에서 여덟 번째 학교를 짓는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카티스템 무료 후원 협약도 엄 대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부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무릎 통증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협약으로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다시 건강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후원을 주관하며 치료 대상자 접수를 받고, 파트너인 연세사랑병원은 의료서비스를 후원하게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관절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 엄 대장을 홍보대사로 임명했으며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달에는 고 병원장, 엄 대장이 무릎 관절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청계산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

병원이 재단의 후원 협약 파트너로 선정된 건 스스로 노력하는 전문병원이란 점에서 비롯됐다. 이 병원은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 재생 효과를 국제 학술지 ‘더 니(The Knee)’에 게재했다. 줄기세포 치료 관련 연골 재생 효과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도 국제학술지 ‘아스로스코피(Arthroscopy)’에 게재했다.

※ 이번 행사는 인터넷(www.uhf.or.kr)과 전화(02-2272-8849)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본인 이외의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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