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유산 후 몸관리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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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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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정도 푹 쉬고 철분 보충 위해 미역국 드세요

유산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게 우선이다.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내서라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유산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게 우선이다.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내서라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동아일보DB
경기 고양시에 사는 신은혜 (가명·38)씨는 임신 7주차이던 지난달 유산했다. 그 전에 산부인과를 찾아 유산 방지주사도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산을 한 날, 신 씨는 남편과 함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신 씨처럼 임신 초기에 유산을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유산이 드물게 일어나는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임신부의 20∼25%가 임신 20주 전에 질 출혈을 경험하고, 이중 절반은 자연유산으로 이어진다.

자연유산의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다. 시기가 빠를수록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부모도 비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진 태아를 가질 수 있다. 자연유산을 해도 태아와 관련된 물질이 자궁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면 인공유산처럼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외래진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설령 자궁에 남아있는 물질이 없어도 질에서 핏덩어리가 있는 출혈이 발생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산 후에는 평소보다 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직장여성도 2, 3일간 휴가를 낸 뒤 푹 쉬도록 하자. 당분간 일은 가볍게 하는 게 좋다. 유산 직후 1주일간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들이 위로해주고 지지해주는 것도 필수다. 유산 직후에는 성관계를 피하자. 몸을 씻어야 할 때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게 좋다. 욕조에서 목욕하는 건 피해야 한다.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유산 과정에서 출혈이 많았다면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철분제 외에도 미역국과 같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유산 후 월경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1, 2개월 이내다. 다음 임신을 위해서도 적어도 3개월간은 피임을 하는 게 좋다. 그 전에 임신을 하면 반복적으로 태아가 유산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 2번 유산을 하면 또다시 유산을 할 확률이 24%다. 3번 유산을 하면 이 확률은 30%로, 4번 유산을 하면 40∼50%로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유산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노지현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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