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얼굴뼈 성형, 비용보다 ‘최적의 수술법’으로 안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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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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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성형수술 챙겨야 할 것


‘방학 성형’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방학엔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엔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수술을 받는다. 얼굴형 성형은 눈이나 코의 이목구비 성형에 비해 회복기간이 2, 3배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령 쌍꺼풀수술은 5∼7일이면 회복되지만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부기가 빠지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 한 달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얼굴형을 개선하는 수술 즉, 얼굴뼈성형은 크게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술(사각턱 수술)로 구분된다. 그러나 양악수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얼굴뼈성형은 곧 양악수술’로 생각하는데, 양악수술이 얼굴형에 관한 모든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술은 엄연히 적용 가능한 증상이 다르다. 자신의 증상을 무시한 채 양악수술만을 강행하려고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뿐더러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긴 얼굴형은 안면윤곽술로 교정이 힘들어


대학생 정지혜 씨(22·가명)는 남달리 긴 얼굴이 콤플렉스였다. 그녀는 작년 여름방학에 유명하다는 한 성형외과에서 턱을 갸름하게 깎으면 얼굴의 길이도 짧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사각턱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턱이 갸름해지면서 얼굴이 더 길어졌다. 그녀는 이젠 자신의 얼굴이 잘 깎아놓은 연필 같이 보인다며 울상이다.

정 씨와 같이 긴 얼굴은 사각턱 수술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사각턱 수술은 안면윤곽술의 하나로 정면에서 보이는 얼굴선만 개선이 가능하다. 얼굴의 길이는 줄일 수 없다. 이 경우엔 양악수술이 적합하다. 양악수술의 대상자는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턱 뼈가 튀어나온 돌출 입, 무턱,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인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턱이 변형되면 비강 구조도 함께 변형된다. 이 경우 축농증이나 비염 등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땐 악간 고정을 생략한 ‘노타이 양악수술’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 악간고정이란, 절골한 턱뼈가 아물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달 동안 위, 아래 치아를 철사 또는 고무줄로 연결해 놓는 것이다. 이 기간엔 입을 벌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물론이고 먹거나 말하는 것이 힘들어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어한다.

반대로 양악수술이 아닌 안면윤곽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치아의 맞물림에 문제가 없고 단순히 얼굴이 크고 각진 경우, 즉 사각턱을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다. 양악수술은 얼굴의 폭은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얼굴선 자체를 갸름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안면윤곽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각 턱의 원인이 뼈에 있지 않고 턱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라면 굳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턱 근육을 축소시킬 수 있는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근육 마사지 등을 통해서 사각 턱을 교정할 수 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거나 얼굴의 옆모습이 물결 모양으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지 못하면 양악수술이 적당한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치아의 문제라면 치아교정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턱 뼈 자체가 문제가 될 때는 얼굴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만 18세 이후 양악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얼굴뼈 성형은 안전이 기본

얼굴뼈성형은 전신마취 하에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의 무수한 신경과 혈관을 피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이 때문에 병원의 전문성과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양악수술은 기능 개선과 외모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전문의의 협진 여부도 중요하다. 또한 양악수술이나 두개안면수술 등의 얼굴형 수술에 경험이 많은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는 필수다.

병원급 의료기간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원급과 다르게 병원급은 의료법 상의 기준과 안전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입원환자 30병상 이상, 건물 전체에 무정전 시스템, 무균 에어샤워시스템이 갖춰진 수술실,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집중치료실과 24시간 전문의 상주 등이 그것이다.

박 병원장은 “방학시즌에는 병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할인행사 등으로 수술비용을 낮추는 병원이 늘어난다”면서 “비용절감에 현혹되기보다는 환자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라 최상의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는 병원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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