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거리, 아바타와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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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가상공간이야, 내가 사는 현실이야?’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이용해 사용자가 현실 세계의 상황을 게임 속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한 소셜 네트워킹 게임(SNG)들. 왼쪽부터 게임빌의 ‘파이터 시티’, 네오싸이언의 ‘파티오’, CJ E&M 넷마블의 ‘팻앤플랜츠’. 사진제공|게임빌, 네오싸이언, CJ E&M 넷마블
‘가상공간이야, 내가 사는 현실이야?’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이용해 사용자가 현실 세계의 상황을 게임 속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한 소셜 네트워킹 게임(SNG)들. 왼쪽부터 게임빌의 ‘파이터 시티’, 네오싸이언의 ‘파티오’, CJ E&M 넷마블의 ‘팻앤플랜츠’. 사진제공|게임빌, 네오싸이언, CJ E&M 넷마블
■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킹 게임 ‘위치 기반 서비스’ 접목 붐

룰더스카이, 실제 날씨 연동 ‘강수 기능’ 지원
파이터 시티는 지역마다 모바일 도장 설립도
파티오·펫앤플랜츠 등 콘텐츠 추가 몰입도↑


“서울에 비가 내리면 서울에서 게임하는 사용자의 디바이스에도 비가 내린다.”

SF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이용한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킹 게임(이하 SNG)에서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의 위치를 이용해 플레이하는 게임은 요즘 모바일업계와 게임업계가 함께 관심을 갖고 개발을 하고 있는 ‘핫’한 아이템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스마트폰 게임 ‘룰더스카이’의 경우 최근 현실 세계에서 비가 오면 게임에서도 비가 내리는 강수 기능을 넣었다.

이처럼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게임이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게임 속 가상현실에 리얼 타임으로 반영해 플레이의 재미를 더한 것이다.

●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킹 게임(SNG) 출고 러시

최근에는 아예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게임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닌 핵심 콘셉트로 삼아 제작하는 SNG도 등장하고 있다.

게임빌이 최근 출시한 ‘파이터 시티(FIGHTER CITY)’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게임은 유저들의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다른 도장을 공격하고 자신의 도장을 방어하는 게임이다.

문하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같은 지역 친구들과 함께 무도관을 짓고 키워나가는 소셜 기능도 갖췄다. ‘파이터 시티’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모바일 도장 설립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라비티의 자회사 네오싸이언이 이달 안에 출시 예정인 SNG ‘파티오’도 유저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유저는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품을 획득하고 유저 간 경쟁과 협동을 통해 나만의 공간인 파티오를 성장시켜야 한다. 현실 속 오프라인 매장과 특산품을 게임 내 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게임에 사실감을 더했다.

네오싸이언은 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의 유명 위치기반 게임 서비스 사업체 코로프라(Colopl)와 손을 잡았다.

이 밖에도 CJ E&M 넷마블은 펫(애완동물)과 함께 화초를 가꾸는 ‘펫앤플랜츠’를, 위메이드는 3D 리듬액션게임 ‘리듬스캔들’에 이 위치기반 기능을 넣었다.

● ‘가상과 현실’ 구분 모호해지는 재미

국내 주요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 SNG에 위치기반 기능을 넣은 이유는 게임의 현실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SNG인 만큼 이를 위한 도구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박정수 게임빌 게임개발실 팀장은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친구를 만남으로써 기존 SNG보다 더욱 현실감 있는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는 곧 SNG 특유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프라인의 매장과 연계하는 등 사업화가 용이하다는 것도 위치기반 모바일 SNG가 가진 강점이다. 실제 위치기반 SNG를 내놓은 게임사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를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의 제휴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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