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예방접종은 각종 질병을 막는 첫걸음으로, 부모라면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의무다. 부모들이 영·유아 예방접종 의무를 얼마나 이행하고 있을까.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생후 12개월 이상 72개월 미만 자녀를 둔 엄마 500명을 대상으로 ‘돌 이후 예방 접종 완료 여부’를 조사한 결과 출산 후 1년이 지난 뒤 예방 접종 완료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DTaP) 예방접종 완료율은 돌 이전 3차 접종까지는 57.2%였지만 돌 이후 2차례 추가 접종 완료율은 40.9%로 낮아졌다.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히브(Hib) 백신 접종 완료율은 돌 이전 50.2%, 돌 이후에는 30.7%였다.
특히 전업주부에 비해 취업주부 아이들의 예방접종 완료율이 낮았다. DTaP의 돌 이후 접종 완료율은 전업주부가 44.5%, 취업주부가 33.3%였고 돌 이후 Hib 접종 완료율은 전업주부 36.9%, 취업주부 17.3%로 나타났다. 아이가 만 1세가 넘으면 주부들이 소아과를 자주 찾지 않아 접종 시기를 놓치거나 아이의 면역력이 어느 정도 길러졌다고 여기고 예방접종을 거르고 있다는 것.
돌이 지나면서 스케줄을 지켜야 할 접종 항목은 적지 않다. DTaP는 생후 2, 4, 6개월에 한 번씩 맞힌 후 15∼18개월과 만 4∼6세에 한 번씩 더 접종해야 한다. 폴리오(소아마비, IPV)도 돌 이전에 3회 접종하고 만 4∼6세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Hib와 폐구균 예방접종인 PCV도 2, 4, 6개월 때 한 번씩 맞히고 12∼15개월에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 폐구균은 15개월 이후 한 번 더 접종해 줘야 안심할 수 있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는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한 후 만 4∼6세에 반드시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Var(수두),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만 1세가 지난 후 맞히면 된다. 일본뇌염을 막는 사백신은 돌 이후 5회에 걸쳐, 생백신은 세 번으로 나눠 접종한다. 독감 예방 접종은 1년에 한 번씩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임수흠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회장은 “예방접종은 필수와 선택을 포함하면 18종에 달하며 접종 시기와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예방접종 일정이 적힌 수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