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인슐린‘열쇠’ 만드는 공장”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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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학회 ‘컨버세이션 맵’ 교육법 확대, 환자들 지도보며 쉽게 이해… 혈당조절 도움
당뇨병 환자와 간호사가 컨버세이션 맵을 이용해 당뇨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다. 평생 ‘관리’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환자들은 당뇨병 관리법을 의사에게 배운다. 의사는 설명하고, 환자는 주로 듣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주입식 교육은 효과가 떨어진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컨버세이션 맵(Conversation Map)’을 확대하고 있다.

‘컨버세이션 맵’은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5∼10명이 소그룹을 만들어 보드게임 등을 이용해 당뇨 관리법을 배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인정한 전문간호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환자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지도는 4가지로 구성했다. 당뇨병이 무엇인지,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식습관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도 속 인물과 함께 배워 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당뇨는 왜 걸리나요”라고 의사에게 묻는다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정도로 말해줄 수밖에 없다. 컨버세이션 맵에는 췌장을 인슐린이라는 ‘열쇠’를 만드는 공장으로 그린다. 생산된 열쇠가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제대로 공급되는 곳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그려져 있다. 반면, 열쇠가 컨베이어벨트에 실리지 않는 곳에는 사과가 몇 개 없다. 이는 1형 당뇨를 의미한다. 또, 열쇠를 인부들이 잔뜩 실어 날라도 열쇠가 제대로 맞지 않은 곳 역시 사과나무가 빈약하다. 2형 당뇨를 비유하고 있다.

‘컨버세이션 맵’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지난해 ‘컨버세이션 맵’을 당뇨병 환자를 위한 공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백병원을 비롯한 10곳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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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당뇨병은 사실상 약물치료보다 환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 500만 명인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제대로 교육을 받는 사람은 20∼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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