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재시도…날씨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0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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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좋으면 오후 5시께 이륙예상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10일 2차 발사 두번째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차관은 이날 오전 한국·러시아 전문가 회의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종발사 시각은 오후 1시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나로호 2차 발사 검토와 관련해 오늘 오전 8시 개최된 한-러 전문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의 적절성을 확인했다"며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아침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 구름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어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는 실시간 관측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인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각은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의 결과와 나로호 관리위원회 개최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발사시각 발표와 관련해서는 "오후 1시 30분에 발표하겠지만, 기상조건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조건을 감안해 결정한 발사시각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나로우주센터는 이날 이륙 전까지 기상상황을 시간대별로 관측, 면밀히 분석하기로 했다. 따라서 나로호의 2차 발사는 이날 오후 기상조건에 따라 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사 장소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의 날씨는 `구름 많음'으로, 하늘의 절반 이상에 구름이 끼어 있으나 지상에서 햇빛을 볼 수 있는 정도다.

이런 날씨는 발사가 이뤄질 늦은 오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구름층이 두꺼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나로호는 9일 오후 2시 경 이륙 3시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발사대 주변 소화장치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사운용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교과부는 자정 넘어서까지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결과 정부는 소화장치의 문제가 발사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소화장치도 비상시에 대비한 장치라는 점에서 밤샘점검을 거쳐 발사 재시도를 신속히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일대의 기상 상황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이번 나로호 2차 발사에서 발사 예비일은 19일로 잡혀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상 여건이 좋을 가능성이 더욱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 일대에는 11일과 12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적어도 16일까지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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