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육군 부대가 대만섬 북부 해역을 겨냥해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 사진 출처 X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한 데 대한 반발로 대만 포위 훈련에 들어간 중국이 훈련 이틀째인 30일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섰다. 또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 빌딩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여론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취재진에게 “(대만 포위 훈련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대만의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 ● 로이터, “中 실시 대만 포위훈련 중 가장 넓은 범위”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대만섬 북부 해역을 향해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한 결과 목표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을 둘러싼 5개 지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중국 해사국이 추가로 2곳을 실탄 사격 지역으로 지정해 총 7곳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실시해온 대만 포위 훈련 가운데 가장 넓은 범위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이 전날 공개한 훈련 영상에는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YJ-12)를 탑재한 H-6 폭격기가 이륙하는 모습과 J-20 전투기 등이 포함됐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이들 장비가 대만해협 훈련에 참여한 건 처음이다.
29일 중국군이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한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 건물 ‘타이베이101’ 영상. 사진 출처 X중국군과 관영 중국중앙(CC)TV는 29일 훈련 도중 드론으로 촬영한 타이베이101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이 언제든 대만의 심장부까지 공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해당 사진이 타이베이에서 23km가량 떨어진 단수이강 하구에서 찍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30일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드론이 영공 안으로 침입한 사실이 없다며 “여론전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중국이 지난 20여 년 동안 이런 군사 훈련을 해왔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가 그것(대만 침공)을 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데 이어 내년 4월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정은, 전술 핵탄두 탑재 가능한 방사포 공장 찾아
평양 노동신문=뉴스1한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북한이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생산 공장을 찾은 모습을 30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 작전상 대량적으로 집중 이용하게 될 이 무기 체계는 고정밀성과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KN-25는 최대 사거리가 400~500km로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남한 전체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개전 초 한미 공군기지에 소나기식 전술핵 공격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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