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중년여성 무릎을 지키자<상>젊다고 방심은 금물… 아내의 관절 30대부터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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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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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연화증 환자 70% 젊은 여성… 연골 손상 심할 경우 ‘연골 성형술’ 효과적
집안일 나눠하기, 적절한 운동 등 간단한 습관이 ‘건강한 관절’ 출발점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이 계단을 내려오다 통증 때문에 앉아서 쉬고 있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이 계단을 내려오다 통증 때문에 앉아서 쉬고 있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근간은 부부(夫婦)다.
둘이 하나 되는 날이라는 뜻에서 21 일은 ‘부부의 날’로 정했다.
아내와 남편의 건강이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선다.
이에 중년의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무릎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진행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 관절염 발병률이 3배 정도 높고, 발병 시기도 빠르다. 이는 여성이 무릎을 보호하는 허벅지 근육이 약하고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관절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병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연골이 닳고 관절이 손상되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관절의 노화가 시작하는 30대부터는 관절 건강을 챙길 필요가 있다.

○ 무릎에서 소리 나고 앞쪽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있다면 연골연화증 의심

20, 30대 여성들에게 대표적인 무릎 관절 질환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 접시모양의 뼈로 슬개골 아래쪽에는 관절 연골 중 가장 두꺼운 유리성 연골이 있다. 이 연골이 손상되면 슬개골과 대퇴골(허벅지뼈)이 마찰을 일으킨다. 마찰이 심해질수록 부드러웠던 접촉면은 점점 거칠어진다. 연골연화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무릎 앞쪽이 둔하고 뻐근한 느낌과 쿡쿡 쑤시는 통증을 들 수 있다.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연골연화증의 특징이다. 주로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악화될 수 있다. 운동 중 무릎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에서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 환자의 70%는 젊은 여성이다. 주로 다이어트 목적으로 달리기와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을 강행하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여성이 갑자기 늘리면 무릎에 과부하기 걸려 무릎 연골이 손상된다. 높은 굽의 신발을 장시간 신거나 임신 중 늘어나는 몸무게 등도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대부분 일상생활의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연골 성형술’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뒤 40∼70도의 고주파를 쏘아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하면서 동시에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법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절개 부위가 5mm 미만으로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 안쪽 관절만 닳았을 때는 수혈 없이 수술하는 ‘부분치환술’ 효과


중년 이후 여성의 대표적인 무릎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과거에는 60대 이상 노인들만 걸리는 질환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관절 사용으로 인해 40, 50대의 중년층도 안전지대에 속하지 않는다.

무릎 관절은 내측관절, 외측관절, 슬개대퇴관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중년 여성들은 쪼그려 앉는 가사 일이 많고, 좌식생활로 인해 주로 안쪽 관절(내측관절)이 닳는 경우가 많다.

과거엔 관절 한쪽만 닳아도 전체를 바꿨으나 최근엔 부분만 바꾸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쓴다. 이는 건강한 관절과 인대 힘줄 무릎뼈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실제 부분치환술 환자의 80∼90%는 책상다리 등 좌식 생활에 무리가 없다.

절개 부위는 7cm 안팎으로 수술시간도 1시간으로 줄었다. 통증도 적고 입원 기간도 일주일이면 된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최근엔 첨단 위치 추적 장치인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테크닉이 좋고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부분치환술은 무릎 관절 안쪽 연골의 손상 부위가 절반 이하이고,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정상인 경우에 효과적이다.

○ 여성 관절염, 생활습관만 바꿔도 ‘절반의 성공’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거나 걸레질을 하는 것은 피한다. 집안일은 한꺼번에 다 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한다.

또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관절이 움직이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들의 연골연화증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행될 수 있다”며 “최근엔 관절의 일부분만 손상되었을 때 정상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부분치환술이 다양해 치료 기회가 넓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무릎 관절염 무료로 수술받으세요

동아일보와 ㈜한화증권은 관절전문병원 힘찬병원과 함께 무릎 관절염 환자를 위한 무료수술 지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 12월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수술 대상자의 경제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증권에서 직접 선정한다. 환자가 선정되면 힘찬병원이 수술을 진행한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한화증권 사회봉사팀(1588-8758)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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