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엔도르핀’ 가고 ‘세로토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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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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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불안, 급한 성격, 쉽게 분노하는 당신, 세로토닌형 인간이 돼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2008년), 국민 100명 중 2명 우울증 의심(한국보건사회연구원·2008년), 국민 4명 중 3명 꼴 자아정체감 취약(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2009년)….

속도, 무한경쟁, 대립. 한국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세 단어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불황 속에서 현대인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이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행복과 만족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평상심을 유지하는 사람, ‘세로토닌형’ 인간을 일컫는다. 시도 때도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면? 맡은 일에 불만이 가득하고 사소한 일에 극단적으로 화를 낸다면? 당신의 ‘세로토닌’을 점검해보자.

○ 스트레스, 불안, 우울… 세로토닌이 다스린다
세로토닌은 노르아드레날린(이하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등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기분과 감정상태에 영향을 준다. 아드레날린은 긴장하면 많이 분비돼 흥분상태를 만든다. 과할 경우 폭력성과 공격성이 높아진다. 일명 ‘분노의 호르몬’으로 불린다. 엔도르핀은 축구를 응원하거나 게임에 이겼을 때처럼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된다. 기분을 일시적으로 유쾌하게 하는 반면 강한 중독성이 있다. 더욱 강한 자극을 찾게 한다.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과도한 흥분이나 격한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한다. 충분히 분비되면 스트레스, 불안, 우울함이 사라지고 평온을 찾게 한다. 집중력을 높여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현대인의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분비량은 많은 반면 세로토닌 분비량은 적다는 것. 바쁜 일상, 과도한 업무, 경쟁 스트레스, 과로 등이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높이는 원인이다. 상황이 지속되면 세로토닌 결핍으로 이어진다. 생활에 활력이 줄고 긴장감과 걱정, 불안 등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용인정신병원 신경정신과 박성덕 박사는 “세로토닌이 결핍되면 평상심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울증도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져 생기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세로토닌 인간형’으로 사는 법은?
잠시 상상해보자. 상쾌한 공기로 가득한 산책로를 걷는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때 우리 몸에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아름다운 풍경, 잔잔한 영화를 보며 마음에 평온을 찾을 때 세로토닌 분비량이 많아진다.

세로토닌은 음식에서도 얻을 수 있다. 콩이나 돼지고기, 붉은 살 생선 등에 풍부한 트립토판(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소화과정에서 일부 세로토닌으로 분해 된다. 햇볕을 많이 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진다.

충분한 휴식과 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명상과 스파, 삼림욕 등을 즐기면 세로토닌 분비에 효과적이다.

바쁜 현대인에겐 맑은 공기를 마실 환경도, 조용히 명상을 할 공간도 부족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편히 쉴 곳을 찾기도 어렵다.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어렵다는 뜻.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세로토닌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강원 홍천군에 있는 ‘힐리언스 선(仙)마을’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세로토닌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는 ‘명상치유 클래스 휴’ 과정이 열리고 있다.

숲 치유 명상, 와식 명상 등 다양한 명상을 통해 세로토닌 촉진을 유도한다.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강의도 진행된다.

선마을 촌장 이시형(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명상을 꼽을 수 있다”면서 “명상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화로운 생각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선마을 인근 종자산에는 8개의 트래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1000ppm의 탄산천이 있는 힐링스파에서는 건강한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명상치유 클래스 휴’ 과정을 마친 후에는 스스로 스트레스 유발 요소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현재 2기까지 진행된 명상치유 클래스 휴 3기 과정은 27일∼3월 1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선착순 마감. 1588-9983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권용일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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