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인공관절, 반치환술로 관절염 잡는다!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8일 10시 18분


코멘트
연말 휴가를 내고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권씨는 어머니의 무릎 관절통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가끔 쑤시고, 비오면 시큰거리는 정도의 통증이라고 생각했는데, 고통이 심한지 밤에 자꾸 뒤척이며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셨다. 게다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드르럭, 드르럭’하는 소리가 걱정될 만큼 심하게 났다.
손사레 치는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결과, 진단은 왼쪽 다리 퇴행성 관절염. 다행히 무릎 연골의 절반 정도만 닳은 상태였기 때문에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반치환술로 어머니의 원래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

망가진 ‘부분’만 새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반치환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모두 일정한 비율로 닳거나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많이 쓴 부위일수록 많이 닳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한쪽 부위만 푹 꺼지기도 한다. 특히 좌식생활이 잦은 한국인의 경우, 무릎 안 쪽 연골에 마찰이 많이 생겨 내측 연골만 닳은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반치환술’은 이렇게 연골 안쪽이 부분적으로 닳은 경우에,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 관절은 남겨둠으로써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는 수술이다. 가장 큰 장점은 건강한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한 관절부분과 인대, 힘줄, 무릎 뼈 등 관절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실제 반치환술 환자의 80~90%는 책상다리 등의 좌식생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활동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논문에 따르면, 반치환술 후 10년 후에도 약 80% 이상이 만족스럽게 기능을 한다고 보고돼 있다.

수술 시 절개부위 역시 전치환술의 절반에 불과해 출혈도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수술 다음날이면 바로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 기간도 기존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 접목, 수술 성공률 더 높아져…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최근 첨단 위치 추적 장치인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고 수술성공률도 크게 높아졌다. 내비게이션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로 시술 부위 위치 좌표를 추적하면서 관절 위치와 각도를 바로 잡는 것으로, 컴퓨터로 뼈의 두께, 위치, 인공관절 각도 및 간격, 인대와의 밸런스를 미리 예측하고 정확한 삽입 각도로 수술한다. 때문에 근육 손상이나 관절마모율도 최소화 할 수 있다.

강남 힘찬병원 안농겸 과장은“반치환술은 무릎 연골 손상부위가 전체 면적의 절반 이하일 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한 관절 손상 부위가 연골 안쪽이나 바깥쪽에만 국한되어 있으면서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다른 부위에 염증이 없는 경우, O자 안짱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 시술하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단, 절개부위가 적은 만큼 수술 시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수술 테크닉이 까다로워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 강남 힘찬병원 안농겸 과장 (www.himchanhospital.com)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