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남성몫’ 통념 여전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美서 한국 포함 34개국 설문

한국에서 ‘과학은 남성의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뉴욕시립대 바루크칼리지 심리학과 박재현 교수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인 14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학이나 과학은 남성, 인문학은 여성과 연결짓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23세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공동 연구진과 함께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2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에게 먼저 ‘그(그녀)’ ‘아들(딸)’ ‘아버지(어머니)’처럼 성별이 드러나는 단어를 제시했다. 이어 ‘물리학’ ‘생물학’처럼 자연과학과 관련된 단어나 ‘문학’ ‘역사’처럼 인문학과 관련된 단어를 보여주며 둘을 재빨리 연결하도록 했다. 이때 반응시간을 측정했는데 반응시간이 짧을수록 고정관념이 강하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자연과학 과목의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과 연결시킬 때 반응시간이 더 짧았다”고 설명했다. ‘과학=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를 이끈 미국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브라이언 노섹 교수는 “34개국 5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과학을 남성과 연결시키는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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