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동위원소 안정공급 위해 국제공조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OECD 원자력기구 TF팀 구성

국제사회가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데 쓰이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확보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는 지난달 28, 29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원자력기구는 ‘국제 의료용 동위원소의 공급 안정을 위한 국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몰리브덴 동위원소(Mo-99) 사용량의 70%를 생산하는 원자로인 캐나다의 NRU와 네덜란드의 HFR가 노후화와 누수(漏水) 때문에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가동과 중단을 반복해 이 동위원소의 공급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원자로 보유국들은 6월 말 열릴 TFT 회의를 통해 Mo-99 수입국에 설비 보완이나 대체 원자로 건설 등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브덴 동위원소는 병원에서 암이나 갑상샘질환, 신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핵의학영상검사에 쓰인다. 한국은 국내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해 10월 외국 원자로의 가동 중단으로 국내 상당수 병원에서 핵의학영상검사가 중단 또는 연기되기도 했다.

NRU와 HFR는 일단 올해까지 가동을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최선주 동위원소이용기술개발부장은 “두 원자로가 보수 점검 때문에 내년부터 다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할 예정”이라며 “한국도 두 원자로가 동시에 중단돼 동위원소 공급에 차질이 생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국들은 수입 경로를 다양화하거나 자국 내에 생산 전용 원자로를 직접 짓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로별 생산량 예측이나 신규 원자로 입지 선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7∼30일 서울에서 열린 제24차 국제원자력규제자협의회(INRA) 정기회의에 참석한 교육과학기술부 문병룡 원자력국장은 “회원국들이 새로 원자로를 짓는 나라에 대해 기술 지원과 수출량 보장 등의 지원 기준을 확립할 것을 원자력기구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