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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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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사진-광고 등 17개 요소…지면 보기-단어 검색 가능
검색 기능-이미지 해상도…NYT-가디언보다 앞서
1920∼99년 신문기사를 인터넷 포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한국언론재단이 1900년 전후에 발행된 고(古) 신문과 1960년대 이후의 신문기사를 인터넷으로 제공해 왔지만, 89년치 신문기사를 완벽히 디지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기사 전체에 대한 검색은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등 과거 기사를 모범적으로 디지털화한 세계 유수의 신문사도 구현하지 못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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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naver.com에 접속하세요”
동아일보가 NHN과 손잡고 시작하는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는 1920년 4월 1일 창간호부터 1999년까지의 신문 자료(2000년 이후 기사는 이미 온라인 서비스 중)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제공된다. 30일부터는 우선 1976년 1월 1일∼1985년 12월 31일 10년 분량의 자료가 시범서비스로 공개된다. 나머지 전체 자료는 201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동아일보 데이터베이스는 면(面) 수로 약 25만9000쪽, 기사건수는 약 311만 건에 해당한다. 동아일보와 함께 경향신문,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사이트(dna.naver.com)에 접속하면 된다. 신문지면 형태 그대로 옛 신문을 읽을 수 있으며 기사의 전문(全文)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 날짜의 톱뉴스만 선택해 볼 수도 있다. 검색된 단어는 파란색으로 표시해 가독성을 높였다. 기사 외에 광고, 소설, 사진, 만평 등 17가지 종류별로 내용을 추출해 볼 수도 있다.
특정 검색어가 등장하는 뉴스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을 검색하면 관련 기사가 몇 년부터 등장했고 몇 건이나 나타났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컬러TV 개막’ 같은 재미있는 이슈를 별도로 모아 놓았으며 당시 유명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모은 ‘추억의 인터뷰’ 등의 메뉴를 만들었다. 한자에 익숙지 않은 신세대를 위해서 한글변환 기능도 넣었다. 동아일보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 이 자료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검색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근대사 접근 쉬워 공익에 기여
서비스를 위한 뉴스 디지털화 작업에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600여 명이 투입됐다. 과거 신문을 하나하나 스캔한 뒤 문자를 인식하고 이를 다시 보정하는 등 7단계의 수작업 과정을 거쳤다. 네이버 측은 경기 안산시에 있는 본보의 서고(書庫)를 찾아 창간호부터 89년 치의 신문을 스캔하는 작업을 했다.
이미지의 해상도와 검색 기능에서 이번 서비스는 1851∼1922년 자료를 디지털화한 뉴욕타임스의 ‘타임스 머신’, 1821∼2000년 자료를 디지털화한 가디언의 ‘디지털 아카이브’보다 더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마이크로필름 형태로만 남아 있어 접근이 힘들었던 과거 자료의 활용도를 높여 일반 누리꾼은 물론 전문 연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한글 콘텐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근대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 한국 뉴스 서비스의 지평을 넓혔다”며 “언론사와 포털이 협력해 뉴스 이용의 폭을 넓히고 공공의 이익을 확보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