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진위논란 On세상 후끈

  • 입력 2009년 1월 9일 23시 56분


8일 검찰에 체포된 인터넷상의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를 두고 누리꾼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논리 정연한 분석으로 검찰에 체포된 사람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밝힌 30세의 ‘백수’로 알려진 박모씨에 대해 일부 언론사들은 벌써 동네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동생과의 실생활을 취재해 소개하면서 미네르바에 대해 경제와 관련한 지식을 독학으로 습득하고 바깥에 잘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일부 누리꾼들은 “혼자서 독학을 충분히 하면 경제학적 지식은 분명히 쌓인다. 시장의 흐름을 알고 스스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가지고 앞으로를 전망하고 예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가장 큰 것이 경제 분야다. 실력을 쌓았다고 누구나 전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동안 미네르바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정확하게 예견하기도 했고 그의 주장대로 해외 언론을 수시로 보면서 체크했는데 검찰이 밝힌 공고 출신 전문대 졸업자의 학력으로 짧은 시간에 영문을 독파하고 경제학 지식을 쌓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혹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퍼지면서 수많은 누리꾼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신동아에 기고한 글만 봐도 그것은 독학으로 나올만한 기고문이 아니다”면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차라리 컴퓨터를 잘해서 해킹을 해 정보를 빼낸 것을 가지고 사기를 친 것이라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웃었다.

어찌됐든 체포된 미네르바를 두고 수많은 설전이 오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체포 놀이’도 생겨났다.

검찰이 미네르바를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날씨를 예보하는 예보관과 각 방송사 기상 캐스터들도 모두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유는 얼마 전 서울, 경기지방에 눈 소식을 전하지 못했는데 폭설이 내린 것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히려 인터넷상에서는 누구든지 예견이 가능하지만 공공기관의 예보가 허투루 지나가는 것은 법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게다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 ‘가짜 사연’을 소개한 몇몇 연예인들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바로 체포해야 한다고 검찰에 수사를 제보(?)하기도 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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