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관절 수술, 칵테일 주사로 수술 후 통증 걱정 끝!

  • 입력 2008년 12월 1일 10시 14분


65세의 주부 최미영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자식들 뒷바라지가 끝나고 나니 남은 것은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뿐. 큰 마음 먹고 찾은 병원에서 중증 무릎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 받았다. 걷기도 힘들어 수술은 해야겠는데, ‘수술 받고 나면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잠도 못 자고 밤새 울었다’는 주변 친구의 말을 듣고, 너무 겁나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란다.

최근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더불어 노인 질환들이 늘어났고 이에 대한 수술 건수도 급격히 증가 하였다. 인공 관절 수술이 그 대표적인 예로, 2007년에 전국적으로 대략 30,000예 이상의 수술이 시행되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증으로 진행된 무릎 관절염에는 인공 관절 수술만이 신속하게 통증을 줄이고 일상 생활로의 기능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10년 이상의 장기 관찰에서도 90%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유일하면서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치료법이라 하겠다. 그러나 기존의 손상된 연골과 뼈를 인공 관절로 대체시켜야 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내부 조직과 뼈의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로 인해 수술 후 가장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통증을 해결 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마취 방법에서부터 수술 후 통증 조절 장치까지, 그 동안 여러 방법들이 시도 되고 있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에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

수술 후의 통증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우 출산의 고통을 10점으로 기준 삼았을 때, 환자에 따라 거의 8-9점에 이를 정도의 통증을 수술 후 하루, 이틀 사이에 경험한다고 한다. 통증은 그 자체만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자율 신경계가 반응하여 다른 증상들을 유발하고, 심장의 부담이 증가되어 연속되는 합병증이 발생 할 수도 있다. 때로 일반 진통제를 맞고도 조절이 안 되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약물에 의한 심각한 합병증(호흡기능 저하, 뇨 저류, 심한 구토 등)이 나타날수도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재활 운동이 늦춰지게 되고, 이로 인해 환자의 회복이 늦어져 수술의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장기 입원으로 인한 진료비의 증가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세계 인공 관절 학회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수술 이전 단계에서부터 수술 중간, 수술 후까지 모든 단계에 개입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다중적 접근법(Multimodal Approach)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수술 중에 환자의 무릎 관절 주위에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한 칵테일 약물을 주사해 수술 후 단 기간의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 새로이 소개되어, 미국의 유수 인공 관절 센터를 중심으로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 칵테일 주사에는 일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 혈관 수축제, 마취제 성분이 포함되는데, 수술의 후반부에 관절막과 주변 인대, 주변 연부조직에까지 광범위하게 주사하게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대학병원과 전문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권세광 소장은 “칵테일 주사 이후에 수술 당일 통증이 현저히 줄어 환자들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며, "통증이 줄어 재활을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수술 결과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관절 주위에 주사하는 칵테일 요법은 그 효과가 매우 우수하지만 수술 후 24시간을 전후해 효력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수술에서 환자가 가장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시간이 24시간 내 인 것을 감안하면 칵테일 주사가 인공관절 수술 후의 통증에서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고통 없는 회복기간을 보장하고자 하는 연구는 환자 만족이라는 대원칙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공 관절 수술에 대한 연구는 처음 개발된 이래 계속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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