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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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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정모(30·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는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시린 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려 따뜻한 물과 섞어 마셔야 한다.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는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시린 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숨만 쉬어도 이가 시려 입을 꼭 다물고 다닌다는 사람도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은 당장 치과를 찾아야 할 만큼 질병이 진전되었다는 의미다. 주요 원인은 충치나 잇몸질환이다. 충치나 잇몸질환은 플라크 때문에 생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시린 이를 막을 수 있는 플라크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구강 질병의 원인 플라크
건강한 치아에서는 잇몸과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 껍질이 치아 안쪽의 상아질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를 받지 못하면 상아질에 아주 작은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을 통해 자극물이 치아신경에 전달되면 통증을 느낀다.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충치가 있다.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긴다.
김미자 한강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보철물을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에 들뜸 현상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하며 시린 이의 원인이 된다”면서 “장착한 지 5년 이상 된 보철물은 매년 1∼2회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치와 잇몸질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누적되는 만성질환이므로 주요 발생 원인인 플라크 제거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플라크는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세균의 덩어리로 ‘치면 세균막’으로 불린다. 플라크는 충치의 원인균, 잇몸 질환의 원인균 등 다양한 세균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치아에 축적되면 충치나 잇몸 질환을 일으킨다.
○ 올바른 칫솔질로 플라크 제거
플라크는 제거 후 2시간 정도 지나면 다시 축적된다. 플라크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완벽하게 제거가 가능하지만, 칫솔질을 제대로 못하면 제거되지 않은 플라크가 쌓이고 단단해져서 치석이 된다.
치석의 단계가 되면 칫솔질로는 제거가 불가능하고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하루 3번, 식사 뒤 3분 내로, 3분 동안’이라는 원칙을 세워 놓고 올바른 칫솔질을 하면 플라크를 바로 제거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 구강보건학회의 김백일 연세대 치대 교수는 “구강건강 실태조사 결과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아수명을 2.6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닦아야
이를 닦을 때는 턱뼈, 뺨, 혀 등에 의해 제한을 받는 입안의 좁은 공간에서 30개에 가까운 치아를 골고루 닦아야 한다.
특히 혀 아래쪽이나 어금니 안쪽같이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워 신경 써서 닦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실제로 올바른 칫솔질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덕영 강릉대 치과대학병원 교수가 내원 환자 112명의 플라크 제거 정도를 분석한 결과 칫솔질 후 검사를 했음에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27점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칫솔질 점수는 30점도 채 되지 않는 열악한 수준이라는 것.
세균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이가 닦였는지 확인하려면 플라크를 물들이는 특수한 염색약을 이용하여 염색이 되는 정도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플라크 염색약은 치과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알고 싶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가 공동 진행하는 ‘올바른 칫솔질로 OQ를 높이는 시간인 OQ타임을 통해 올바른 칫솔질의 중요성’이라는 내용의 홈페이지(www.oral-b.c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충 닦은 이는 안 닦은 이!▼
구석구석 안 보이는 곳까지 제대로… 치실 쓰면 효과 2배
구석구석 제대로 닦기 어려운 구강 구조 때문에 올바르게 칫솔질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칫솔질 습관이 굳어진 성인은 잘못된 칫솔질 습관을 바꾸기가 더욱 어렵다.
겉으로 드러난 치아만 열심히 닦는 것은 소용없다. 올바른 칫솔질을 하려면 치아 사이사이, 잇몸과 치아 사이 플라크까지 제거해야 한다. 치아 사이사이까지 제대로 닦으려면 깊숙한 곳까지 닦아주는 기능을 가진 칫솔을 사용한다.
최근 나온 오랄비 트라이엄프의 마이크로 펄스 칫솔모는 얇은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치간까지 쉽게 들어가 효과적으로 세정해 준다.
별다른 기준도 없이 1분 정도 치아를 닦는 사람이 많다. 순서 없이 칫솔질을 하면 같은 곳을 반복해서 문지르기 쉽다. 일반칫솔은 3분, 전동칫솔은 2분 정도 칫솔질을 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전동칫솔은 대부분 타이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제 칫솔질 시간을 초 단위로 표시해 준다. 또 구강을 30초씩 4구역으로 나눠서 순서대로 골고루 칫솔질을 하기 쉽다.
그렇다고 너무 세게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 것도 나쁘다. 깨끗이 닦는다고 거친 칫솔모를 사용하거나 옆으로 문지르는 칫솔질은 치아나 잇몸을 마모시킨다.
일반칫솔을 사용할 때는 적당하게 힘을 줘서 닦고 전동칫솔은 압력센서가 있어 조절을 해주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압력이 사용자에 의해 가해졌을 때 상하진동을 멈춰서 치아와 잇몸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한 후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허재식 에스플란트 원장은 “오른손과 왼손 둘째손가락에 치실을 두 번씩 감고 엄지손가락으로 함께 잡은 후 치실 길이가 10cm 정도 되게 해서 치아 사이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한다”면서 “치실의 사용 방향은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수직)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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