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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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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골 손상, 관절내시경 봉합술이나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48세)씨는 쉬는 날이면 빠짐없이 조기축구회, 등산동호회 활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건강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던 어느 날 갑자기 등산을 할 때나 엎드려서 작업을 할 때면 무릎이 시큰거림을 느꼈다. 점차 무릎 뒤가 당기더니 쪼그려 앉기 어렵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아주 힘들게 되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진단 결과 반월상 연골 파열을 발견하여 수술을 앞두고 있다.
산 좋아하는 40~50 대 등산마니아, 반월상 연골 손상 많아
유난히 산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려 장시간 걷는 유산소 운동인 등산을 매우 즐긴다. 등산은 체중부하로 인해 골밀도를 향상과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장시간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운동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기초체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허리건강과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무릎관절에 체중을 가중시켜 무리를 주기 때문에 관절건강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등산을 즐기는 중년층은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연골이 약해져 관절을 다치기 십상이다.
심한 파열 아니면 손상되어도 자각이 쉽지 않아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물렁뼈로서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릎에 부하되는 체중의 절반이상을 완충하는 중요한 부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등산 및 축구, 농구 등의 운동을 하다가 다리가 틀어지거나 갑작스레 착지를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등 일상적인 동작에도 반월상 연골이 쉽게 찢어질 수 있는데 초기에 자각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종열 과장은 “반월상 연골의 안쪽은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 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약물이나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다.”며 “연골 손상을 방치 시 퇴행성관절염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무릎에 통증이 있을 시 즉시 등산을 중지하고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운동을 하거나 특정 동작 후 통증이 있으면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무릎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을 때 통증이 있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기도 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손상된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는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부위에 따라 봉합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 등으로 간단히 회복할 수 있다. 봉합술의 경우 초소형 모니터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므로 상처가 크지 않고 합병증 우려도 적지만, 절제술은 잘라낸 부분만큼 반월상 연골의 충격 흡수 기능이 상실되므로 조기 관절염의 위험이 크다.
반월상 연골을 절반 이상 절제한 경우 5년 이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반월상 연골의 경우 절반 정도까지 남아 있을 경우 큰 기능의 상실은 없으나 그 이상 절제 시에는 조기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조기에 진단하여 될 수 있으면 많은 부분을 남길 수 있어야 결과가 좋다. 만일 혈류가 통하지 않는 안쪽 부위만의 파열일 경우 평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무릎 및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이나 야외활동 전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심한 부상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건강하게 등산을 즐기려면 관절을 지켜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실시하여 무릎과 발목의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도록 한다. 갑작스럽고 무리한 방향전환 등은 반월상 연골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몸 상태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발전체가 지면에 닿을 수 있게 하고, 직선형으로 바로 오르는 것보다 S자형으로 올라가도록 한다.
도움말_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종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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