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재성형, 부위별 수술 스타일 알아보니…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최근 몇 년 사이 성형외과에서는 재수술 환자가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족이나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이 아닌 유행의 변화가 주요 이유다.

‘쌍꺼풀’의 경우 인터넷 검색어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성형미용 키워드를 살펴보면 ‘쌍꺼풀 수술’은 30위권 밖이지만 ‘쌍꺼풀 재수술’은 10위로 높다. 과거 깊게 절개했던 쌍꺼풀 라인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얇게 고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재수술 정보가 많다.

가슴 성형은 새로운 소재가 나왔을 때 재수술이 많이 이뤄진다. 턱 수술은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면서 재수술이 증가했다. 재수술은 몸에 두 번 칼을 대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재수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성형 재수술의 최신 경향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모양 다듬어 여성스럽게… 기능 향상, 자신감 업그레이드

○ 쌍꺼풀 재수술→자연스러운 라인으로 교정

최근 자연스러운 미인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서양인처럼 깊고 진한 쌍꺼풀 모양으로 수술했던 사람들이 라인의 두께를 줄이는 쪽으로 재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BK동양성형외과에 내원한 환자 중 쌍꺼풀 재수술 환자는 총 232명으로 전체 쌍꺼풀 수술 환자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재수술은 쌍꺼풀 라인의 폭을 줄이거나 늘리는 라인 교정이 전체의 62%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짝눈과 같이 잘못된 수술을 교정하는 것이 11%, 눈처짐 교정이 11%, 최근 등장한 앞트임 흉터제거가 9%, 앞트임, 뒤트임 등 눈길이 늘리기가 7% 순이다.

쌍꺼풀 재수술은 손상된 조직을 원상태로 복원함과 동시에 원래 기대했던 성형효과가 나타나야 하므로 수술과정이 더 복잡하다.

장기간 쌍꺼풀 테이프를 사용해 눈꺼풀이 처진 상태에서 매몰법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후 눈처짐이 더 심해져 재수술을 받게 될 때 단순히 절개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진 눈꺼풀을 잘라내는 교정도 필요하다.

신용호 BK동양성형외과 원장은 “재수술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1차 수술 후 문제가 생긴 부분을 보완하면서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완벽한 수술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령 쌍꺼풀 라인의 두께 차이로 인한 것이나 양쪽 눈 크기가 달라 재수술을 하는 경우 양쪽 쌍꺼풀이 완벽하게 똑같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 코 성형 재수술→자연스러운 보형물로 교체

코 성형 재수술은 쌍꺼풀 재수술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코 재수술은 보형물을 새로 바꿔 넣는 방식이 많다. 과거 인공 보형물을 많이 썼지만 요즘 자가 보형물이 많이 등장했다.

10년 전만 해도 코를 높이는데 쓰이는 보형물은 코 뿌리부터 코끝까지 심는 실리콘 일체형이었다. 수술한 티가 많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형물로 인해 코끝 피부가 얇아져 실리콘이 피부에 비쳐 보이는 경우가 생겼다. 코 성형을 한 사람들이 코끝이 잘 빨개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또 실리콘 보형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서 코가 삐뚤어지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 뿌리 부분에는 실리콘을, 코 끝 부분에는 자가 연골을 삽입해 과거처럼 실리콘이 코끝에 비치는 문제를 보완했다.

코 재수술을 할 때는 1차 수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정확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콧대가 미세하게 삐뚤어졌거나, 콧등의 라인이 고르지 못한 것을 찾아내 재수술할 때 교정해야 한다.

○ 사각턱 재수술→U자형을 갸름하고 여성스러운 얼굴형으로

사각턱을 한 번의 수술로 갸름한 얼굴형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사각턱 교정 수술 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실망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

박상훈 아이디성형외과 원장은 “대다수 사각턱 수술 환자는 수술 후 여성스럽고 갸름한 얼굴형을 기대한다”면서 “턱선이 둥글고 넓은 환자 중에 일반 사각턱 수술을 받는 경우는 수술 결과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정면에서 봤을 때 수술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문제로 삼는다”고 말했다.

최근 소개되고 있는 ‘V라인 사각턱’ 수술은 사각턱 성형술과는 달리 귀 아래 각진 턱과 턱 끝을 함께 모아주는 수술로 턱 끝이 넓은 U자형 얼굴을 턱 끝까지 갸름하게 좁혀줘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한 성형술이다.

V라인 사각턱 수술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여성으로 성전환을 원하는 남자 중에서 얼굴이 각지고 턱선이 둥근 사람들에게 수술되고 있다.

사각턱 재수술의 경우 몇 가지 주의 할 점이 있다. 수술 전에 X선 촬영을 통해 기존 사각턱 수술 시 양쪽 각진 부분을 너무 많이 다듬어서 더는 다듬을 수 없거나 한쪽을 과하게 다듬어서 균형이 깨진 경우에는 재수술이 곤란하다. 또 재수술 시 외적인 변화는 기존 수술보다는 적은 편이어서 지나친 욕심은 내지 말아야 된다.

턱을 깎는 수술은 대수술이므로 의료진의 임상경험, 병원의 규모, 의료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마취과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 가슴성형 재수술→식염수에서 코히시브젤로 교체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리콘 액체의 일종인 코히시브젤의 사용 허가를 내린 후 가슴성형 재수술이 늘고 있다.

재수술은 전체 가슴성형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재수술 환자는 대부분 코히시브젤을 선택한다. 촉감과 모양에 대한 만족도가 식염수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식염수 보형물 내부의 식염수 양이 줄어들면서 재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유방 성형 상담환자 중에는 “보형물의 유효기간이 다 됐다”는 이유로 교체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유효기간은 특별히 없다. 가슴의 크기에 대한 개념이 변화된 것도 가슴성형 재수술의 요인인데 요즘은 지나치게 큰 가슴보다는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코히시브젤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가슴의 촉감과 모양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수술 시 4∼5cm 피부를 절개해야 한다. 그 때문에 수술 흔적을 원하지 않는 미혼여성과 흉터에 대해 염려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식염수 보형물을 선택한다.

가슴성형 재수술을 할 때 피막을 제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첫 가슴성형을 하고 나면 보형물 주변에 2∼3mm 크기의 피막이 형성되는데 다른 조직과 유착돼 떼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이민구 서울성형외과 원장은 “피막이 딱딱하게 뭉치면 가슴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재수술을 할 때 제대로 제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