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키크자! Q&A로 알아보는 키크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

훤칠한 키와 말끔한 외모는 누구나 원하는 이상적인 외모다. 외적인 조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키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부턴가 큰 키는 ‘자신감’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버린 듯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아이의 키를 크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관심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우리아이 얼마나 더 자랄 수 있을까?’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법한 관심거리다. 그만큼 인터넷이나 방송정보를 뒤져가며 아이의 키성장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터무니없는 낭설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거짓이다. 오히려 키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면을 취하는데 있어서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가수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아이의 키가 크는데 방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위의 예시를 믿고 실천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위의 예로든 것 외에 잘못된 키크기 상식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솝한의원(www.aesopclinic.com) 부천점 유원승 원장은 “내원한 부모들과 상담하다보면 잘못된 키크기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느라 진땀을 흘릴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잘못된 상식의 대표적인 예로 부모의 키가 크면 자녀의 키도 클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아이의 키가 또래아이들의 평균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얼마든지 키를 키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키에 관한 잘못된 속설이 많은데 유원승 원장의 도움말로 키크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Q 1.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

A. 우유는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음식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실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우유에는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있어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 체중증가, 철분결핍성빈혈 등을 유발하여 오히려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하루 섭취량은 200㎖ ~ 400㎖가 적당하다.

Q 2. 남자는 군대 가서도 키가 큰다?

A. 예전에는 실제로 남성의 경우 군대에 가서도 키가 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영양공급, 주위환경 등 모든 면에서 질적, 양적으로 발전을 이루어 사춘기가 빨라졌고,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 또한 큰 폭으로 앞당겨 졌다. 현재는 평균적으로 남자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는 중학교 2학년 무렵에 성장이 거의 멈춘다.

즉, 예전에는 늦게까지 키가 조금씩 자란 반면, 요즘엔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많이 크고 빨리 멈춘다.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0세까지 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예전과 같이 '나중에 크겠지' 라는 생각은 아이의 작은 키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Q 3. 초경을 하면 키가 안 큰다?

A. 아니다. 키 성장의 기준은 초경이나 2차 성징이 아니라 성장판이다.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키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초경을 하면 앞으로 키는 얼마 자라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초경을 하고 곧바로 성장판이 닫히는 것은 아니다. 초경을 하고 1년 후에 성장판이 닫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3~4년 후에 성장판이 닫히는 아이도 있는 등 개개인차가 크다.

따라서 초경을 키 성장의 기준으로 잡는 것은 오해다. 또 키에 비해 체중이 덜나가거나 다른 요인들로 인하여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어도 초경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초경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장판이 열려있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

Q 4. 성장통은 키가 큰다는 신호다?

A. 부모들은 성장통을 호소하는 아이에게 흔히 '키가 크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통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아이가 심한 성장통을 호소하면 키크는 소식이라고 여기고 기뻐할 일이 아니라 병원에 찾아가 보아야한다. 특히 비만한 아이가 장기간 성장통을 호소한다면 고관절 탈구를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Q 5. 손과 발이 큰 아이는 키도 크다?

A 성장판은 팔, 다리, 손가락, 무릎관절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키가 클 경우 손발도 커질 확률이 높지만 그와 반대로 손발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키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모든 뼈가 정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손발이 크다 고해서 키가 커준다는 보장은 없다.

Q 6. 잠을 많이 자야 키가 큰다?

A 성장호르몬은 수면 중에 많이 분비되며 잠든 지 1~2시간 뒤에도 평소의 40~50배나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너무 늦게 잠드는 올배미형이나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정상적인 성장에 지장을 준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10시 중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게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유 원장은 “성장기의 아이들도 7시간 정도의 수면량이면 충분하다”며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제 시간에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이솝한의원(www.aesopclinic.com) 부천점 유원승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