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음식 알레르기 환자에 면역조절제 투여 내성길러”

  • 입력 2008년 6월 2일 03시 01분


국내 개원 의사가 고안한 ‘식품 알레르기 내성유도를 통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이 최근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노건웅(사진) 서울 알레르기클리닉 원장은 최근 교토에서 열린 ‘2008년 국제 아토피 피부염 심포지엄’에서 2000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 4500명 중에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351명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1명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학병원 의사가 아닌 개원 의사가 유명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식품알레르기 내성유도치료는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환자에게 인터페론이라는 ‘면역조절제’를 투여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식품을 다시 먹어도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성을 길러주는 치료법.

의료진이 이번에 치료한 식품 알레르기는 우유, 달걀, 대두, 밀가루,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다.

노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적 유전적 영향을 받지만 내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는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면서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식품 중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을 찾아내 이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해주면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팀은 1998년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로 발생하는 아토피 환자에게 인터페론을 이용한 내성유도 치료법을 적용한 데 이어 2000년 우유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내성유도 치료법을 적용해 유럽 알레르기 학회에 발표한 바 있다.

노 원장은 “앞으로 알레르기 내성유도치료 연구자들의 국제적인 모임을 구성해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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