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 소연씨 부모와 같은 심정”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우주인 훈련 사부’ 토프로프씨

“이소연 씨가 우주에서 임무를 잘 마치고 귀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점에서 러시아 훈련관들의 마음은 이 씨의 부모나 모든 한국인과 똑같습니다.”

이 씨가 탑승한 소유스 TMA-12호의 발사장면을 지켜보는 세르게이 토프로프(사진) 가가린센터 부소장의 눈에는 감회가 어려 있었다. 그는 러시아 우주인들의 산실인 가가린센터에서 이 씨를 1년간 훈련시켰다.

러시아 현역 공군 대령인 그는 15년 동안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우주인들을 양성해 온 베테랑 훈련관이다.

―이 씨가 2월 말까지는 예비 탑승자 자격이었는데, 훈련이 부족한 점은 없나.

“절대 아니다. 이 씨는 3월 각종 훈련에서 거의 완벽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비행에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우주인의 임무는 훈련받은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그 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

―2006년 이란 출신 미국 여성 아누셰 안사리 씨가 우주여행을 다녀와 스타가 된 바 있다. 이 씨의 비행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는가.

“이 씨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여러 기록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씨가 지구로 귀환할 때는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는데 이 같은 일은 처음이어서 세계 각국의 취재 경쟁이 뜨겁다.”

―여성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더 힘들지 않나.

“여성 우주인들의 적응 능력은 남성과 거의 같다. 신체구조가 다른 만큼 훈련 내용이 약간 다를 뿐이다.”

―이 씨가 전문적인 우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가.

“이 씨가 임무를 완수하고 지구로 귀환하면 전문 우주인이 되기 위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이다. 단, 이 씨는 과학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폭은 ‘우주만큼’ 넓을 것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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