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소문난 병원<10>세란병원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관절과 척추 분야의 전문병원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15년 전이다. 관절척추 전문병원은 2000년대 이후부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세란병원은 1987년 문을 열 때부터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특성화해 이제는 ‘1세대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불린다. 세란병원은 다른 전문병원들과 달리 종합병원이다. 그래서 관절척추 수술을 할 때에도 다른 진료 과의 협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광표 원장은 “종합병원과 관절척추 전문병원의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것이 세란병원을 20년간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 ‘내비게이션 수술’… 콕 찍어 재빠르게

○ 관절척추 진료 특성화

세란병원은 관절척추 전문의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강남의 N척추전문병원, 인천의 Y관절전문병원 등 최근 관절과 척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병원의 대표원장이 모두 세란병원 출신이다.

대표원장은 아니지만 세란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서울과 경기 일대 척추전문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도 10여 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세란병원은 관절척추 분야의 사관학교다”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 병원은 인공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센터별로 의료진이 매일 오전 모여 회의를 한다. 의사들은 자신의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을 발표한다.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최적의 치료법과 수술법을 찾는다. 이런 회의는 수술이 끝난 후에도 열린다. 하루 종일 환자 진료만으로도 벅차지만 강도 높은 회의를 통해 의사들은 ‘단련’된다.

오덕순 진료부원장은 “이런 회의를 통해 경험이 적은 의사는 선배들로부터 진료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다른 환자의 사례를 접하면서 간접 수술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에 주력

관절이 다 닳아버려 통증이 매우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50대 이후의 환자로 이들은 수술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시간을 줄이고 정확하게 수술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의 최대 관건이다.

세란병원은 2004년부터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이 수술 장비를 도입한 병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손 솜씨’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실력 있는 의사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수술에서는 인공관절의 크기나 각도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성이 높고 수술시간은 짧다는 장점이 있다. 운전자가 자동차에 앉아 인공위성을 통해 길을 안내받는 것처럼 의사는 수술 부위의 상태를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정교하게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안내해 준다.

지난해 8월 세란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수술 1000건을 기록했다.

이진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세란병원의 경쟁력은 일찌감치 노령화 시대에 맞춰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라고 평했다.

○ 환자 대기시간 줄이기 위해 진료장비 추가 설치 검토

외래와 수술 모두 대기시간이 다소 긴 게 흠이다. 현재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면 2,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환자는 넘치는데 수술실과 장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인공관절 환자 전용 수술실을 별도로 만들고 내비게이션 수술 장비 1대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래의 경우에도 예약 환자가 많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검사를 받으려면 1, 2주를 기다려야 한다. 병원은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MRI 장비를 새로 도입해 12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병원의 역사가 20년이 된 만큼 입원실을 비롯한 내부 시설은 약간 낡았다. 공간이 협소해 환자 휴게실 등 편의시실이 다소 부족하다. 현재 병원 옥상을 휴게실로 활용하고 있다. 병원은 “전체 병상 수를 줄여 환자의 편의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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