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前 과기부장관 “과학기술 정책이 소홀해져선 안돼”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6분


김우식(사진)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KAIST 초빙 특훈교수에 임명됐다.

특훈교수란 뛰어난 업적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서남표 KAIST 총장이 그에게 직접 제안한 것이다.

“서울 홍릉의 KAIST 분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이달 초 퇴임한 뒤 잠시 휴식을 위해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 중인 김 전 부총리는 6일 “서 총장이 과학기술정책에 관심이 많아 추후 대학원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석학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수렴한 울트라프로그램을 만든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한 나라의 과학기술 정책 책임자로서 물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네이처나 셀, 사이언스에 논문을 낸 해외 학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일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은 다방면의 창의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며 “곧 과학과 문화, 예술인으로 이뤄진 사회단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 정서상 교육 현안이 우선해 과학기술이 관심 밖일 수는 있지만 그 때문에 과학기술 행정이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며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현 상황에서 빈틈없는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지난해 세계 7위에 오른 것은 연구개발(R&D) 예산을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중복 투자를 막는 조정기능을 전담하는 체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과기부가 없어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김 전 부총리는 1968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세대 총장을 지내다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가 2006년 오명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2대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맡았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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