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은 C자형? I자형?

  • 입력 2008년 2월 26일 16시 32분


성인의 머리 무게(약 6kg 이상)를 지탱하는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1-2번 뼈는 고개를 끄덕이고 좌우로 움직이는데 관여하며 나머지 3-7번 뼈는 정상적인 목 움직임을 돕는다. 힘줄과 인대, 근육, 디스크 등이 목뼈를 지지하며 목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목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반복되면 척추뼈와 인체 구성요소들이 탈이 나고 기형적 변형이 생기기 쉽다. 대표적 질환이 I자형(일자) 목이다.

건강한 목은 측면에서 봤을 때 앞으로 볼록한 C자 형태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에 의하면 C자형 목을 I자형 목으로 변형시키는 자세 및 습관은 다음과 같다.

▲장시간 등을 구부린 채 목을 앞으로 쭉 내민다 ▲눈높이보다 한참 낮게 위치된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본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무리하게 숙인 채 토막잠을 잔다 ▲운전시 시야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목을 앞으로 내민다 ▲목에 휴대폰이나 무거운 물건 등을 걸고 다닌다 등이다. 책상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직장인과 학생들이 I자형 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목이 I자형으로 변형되면 왜 안 좋은가. 목과 등, 어깨가 결리고 통증이 나타난다.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장애, 일 능률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목 디스크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실제로 I자형 목인 사람들이 2차 질환으로 목 디스크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C자형과 달리 I자형 목은 외부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디크스가 돌출되면서 신경근을 눌러 생기는 목 디스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목 디스크는 심한 경우 수술까지 해야 하므로 I자형 목은 초기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X-ray를 통해 목의 상태를 검사한 뒤 물리치료나 잘못된 자세, 습관 개선 등을 병용해 목을 정상적 형태로 교정한다. 생활 속에서 I자형 목을 예방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 의자에 앉을 때 =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허리를 곧게 편다.

○ 회사나 학교에서 졸릴 때 = 고개를 숙이고 토막잠을 자기보다는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 채 자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서 잔다.

○ 목과 어깨가 뻐근할 때 = 목 스트레칭을 틈틈이 한다. 의자에 바르게 앉은 채 머리를 왼쪽으로 천천히 돌리고 5초 동안 유지한다. 반대 방향도 똑같이 시행한다. 턱을 아래로 내려서 쇄골에 닿게 하고 5초 동안 유지한 뒤 이를 5회 반복한다.

○ 모니터를 볼 때 = 시선을 약 15도 정도 아래로 내려보도록 한다.

○ 운전할 때 = 좌석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로 기울이고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는다.

○ 취침할 때 =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베개는 피한다. 높이는 약 5-6cm 정도가 적당하다.

○ 보행할 때 = 고개를 약간 들고 시선을 먼 곳을 향하듯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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