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 입력 2008년 1월 2일 11시 17분


가임기 여성들은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피임을 한다. 남성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피임을 제대로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피임에 대한 상식이 ‘상식 밖’인 경우가 상당수이다. 이것은 비단 피임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것 뿐 아니라 기본적인 여성의 생리와 임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의 도움말로 피임이 무엇인지 피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꼬집어본다.

▻ 피임에 대한 오해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불임이 될 확률이 높다.’

피임약은 호르몬제이다. 과거의 피임약에는 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높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 부작용 중 흔한 것이 체중증가와 불임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구피임약은 기존에 비해 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 다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피임약의 장기복용은 자궁을 차게 하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임약을 먹으면 암에 더 잘 걸린다.’

피임약과 불임에 대해 상관관계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못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그에 못지않은 오해가 피임약과 암에 관한 생각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과 암의 유발가능성과의 관계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장기간의 복용이 자궁과 중추신경계의 암의 발병위험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복용은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성관계 후 질 세정을 하는 것이 피임효과가 크다.’

잘못된 상식이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관계를 가진 뒤 단순히 질을 세정한다고 해서 정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확실한 피임방법이 아니다. 콘돔을 사용했을 때 피임성공률은 80%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여성흡연자의 경우 35세가 넘어가면 효과를 보기 힘들고, 희귀병인 에스트로겐의존성 종양 환자나 고혈압이 심한 환자도 경구용 피임법의 효과를 보기 힘들고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조 원장은 “경구용 피임법은 여성호르몬이 들어 있어 난소에서 난자가 성숙. 배란되는 것을 막아 배란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설령 정자가 자궁내로 들어오더라도 수정이 되지 않게 한다. 따라서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불안정한 여성이 피임약의 효능만을 믿고 맹신한다면 복용을 하더라도 피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고 전한다.

또한 조 원장은 “그러나 가능한 건강한 피임을 위해서는 피임약의 복용이나 호르몬조절, 루프삽입 등의 인위적인 피임법보다는 여성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기피임이나 남성 쪽에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설명한다. 오히려 “평소 생리불순이 있거나 생리통이 있는 여성,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냉한 여성들이라면 보다 근본적으로 자궁과 골반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기능적으로 자궁과 난소를 건강하게 유지시킴으로 규칙적인 생리를 회복하고 생리통을 개선하려는 치료와 노력이 우선되어야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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