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하나포스 연합상륙 작전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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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의 2세대 이동통신은 하나로텔레콤과의 결합판매 대상에서 제외. 자료: 각 사
KTF의 2세대 이동통신은 하나로텔레콤과의 결합판매 대상에서 제외. 자료: 각 사
KTF가 하나로텔레콤과 화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재판매’ 계약을 할 전망이어서 국내 통신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재판매란 한 통신회사의 서비스 상품을 다른 회사가 위탁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매 계약이 체결되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들에게 KTF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현재 3G 재판매와 관련해 실무진 차원의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7∼12월)에는 소비자들이 하나로텔레콤을 통해 KTF의 3G 이동통신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와 하나로텔레콤이 재판매 계약에 적극적인 것은 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3G 이동통신 1위 달성’이 목표인 KTF는 하나로텔레콤과 연합해 3G 가입자 및 시장 확대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모회사인 KT가 자회사 KTF의 상품을 재판매하는 것은 부당 지원”이라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주장도 ‘제3자’인 하나로텔레콤이 재판매에 참여함으로써 희석될 소지가 크다.

하나로텔레콤 측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인 KTF와 손을 잡음으로써 7월의 결합상품 판매 본격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경우 하나로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을 망라한 결합상품을 통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수 있게 된다. 결합상품이란 여러 가지 통신 상품을 결합해 할인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에도 3G 재판매 제안을 했지만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2G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KTF를 견제하기 위해 3G 서비스의 확대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 유통망에도 자신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하나로텔레콤과 손잡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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