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유지 새 호르몬 발견… 서울대 김성훈 교수팀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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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혈당(血糖)’ 유지에 관여하는 새로운 호르몬을 발견했다.

서울대 단백질합성효소네트워크연구단 김성훈(사진) 교수팀은 11일 췌장 호르몬 세포인 알파 세포에서 분비하는 ‘AIMP1’ 단백질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AIMP1은 면역과 혈관 생성, 세포 재생에 관여할 뿐 체내 혈당량 조절은 주로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란 호르몬이 담당한다고 알려져 왔다.

김 교수팀은 AIMP1을 분비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돌연변이 쥐가 정상 쥐에 비해 혈당이 더 빨리 떨어지고 글루카곤을 잘 생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연구팀은 정상 쥐의 경우 AIMP1이 췌장과 간에서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글루카곤과 글루코오스의 생성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인슐린과 글루카곤, AIMP1이 모두 혈당 유지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라며 “최근 AIMP1을 합성하는 데도 성공해 국내외 바이오 회사들과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학술지인 미국과학원회보(PNAS) 12일자에 실렸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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