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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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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포항공대) 화학과 정성기(鄭盛基·61·사진) 교수팀은 6일 “에이즈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 모양을 모방한 물질을 개발해 뇌 안까지 항암물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독일화학회지 ‘앙게반테 케미’ 온라인판 3월호에 소개됐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혈뇌장벽’이란 조직은 특정 물질만을 선택해서 통과시킨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그동안 뇌종양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비해 에이즈 바이러스는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일반 세포에 침투할 때 표면에 특정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의 모습을 모방한 ‘전달체’를 만들면 항암제를 뇌 안까지 무사히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연구팀은 자연계의 탄수화물 구조를 변형시켜 에이즈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처럼 만들었다.
정 교수는 “이 전달체에 독소루비신이라는 항암제를 붙인 후 뇌종양에 걸린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항암제가 뇌 안까지 도달했다”며 “뇌종양이나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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