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품에 알레르기반응 보이는지…우선 체질을 알자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04분


코멘트
《주말이면 대형할인점에서 자녀와 함께 일주일 치 간식거리를 사오는 맞벌이 주부 김민선(34·서울 서초구 서초동)씨에게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한 TV 방송을 통해 과자 속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이 부각되면서 아이들에게 사주려니 영 찜찜한 것. 그렇다고 과자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먹을거리도 없어 고민이다. 과자, 어떻게 해야 할까.》

▽식품첨가물, 얼마나 해롭나?=식품첨가물이란 ‘인체의 위해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향미, 저장성 등을 높일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이라고 한국식품과학회는 정의한다.

국내에서는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된 614개 품목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안전성이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일 뿐 일부 첨가물은 알레르기 체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황색 4, 5호와 같은 식용 색소 △아황산나트륨과 같은 표백 또는 보존제 △화학조미료 등은 알레르기 체질에 아토피 피부염, 천식,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들 첨가물을 식품에 표기해 주의하도록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첨가물의 작용은 계란 우유 콩 돼지고기 같은 천연식품도 특정 체질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며 “첨가물은 과자뿐 아니라 라면 등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 있어 피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먹으면 알레르기 질환 생기나?=의학적으로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첨가물을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첨가물을 많이 먹을 경우 모든 사람들(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는)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체질’에다 ‘유해한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정 첨가물에 반응하지 않는 체질이라면 그 물질을 많이 먹는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은 복숭아를 아무리 먹어도 이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서울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김선신 교수도 “다른 사람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에 반응하는 것이 알레르기 체질”이라며 “특정 체질에 영향을 주는 첨가물의 영향을 모든 아이들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음식물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 유발 빈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대 피부과 이광훈 교수는 “음식 알레르기에 의해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2세 미만에 나타나지만 자라면서 급속히 준다”며 “사춘기 이후에는 2% 미만”이라고 말했다.

▽과자와 ‘더불어’ 살기=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첨가물보다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식품이 과자의 원재료에 들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피라”고 말한다. 식약청이 정한 11개 알레르기 원인식품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등이다.

연세대 의대 박 교수는 “드물게 깨 해바라기씨 번데기 등과 같은 식품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체질도 있다”며 “자신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과자는 첨가물보다는 비만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말한다.▶표 참조

서울아산병원 임상영양과 강은희 과장은 “과자는 당과 나쁜 지방이 많아 소량에도 열량이 많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과자를 많이 먹게 되면 단맛에 익숙해져 균형 잡힌 식단으로 먹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해하다고 알려진 식품첨가물의 종류
이름유해성
아스파탐단맛을 내며 청량음료 빙과류에 사용, 소변으로 페닐케톤이 빠져나가는 증상을 가진 페닐케톤뇨증 환자 주의
식용색소황색 4호음료, 사탕, 빙과류의 착색에 사용. 1만 명 중 1명에게 두드러기 발생
사카린나트륨청량음료 등에서 단맛을 냄. 쥐 실험에서 과량을 투입할 경우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나 지나치게 과량을 투입했다는 논란이 있음.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안전한 물질’로 허용
아황산나트륨산화방지를 위해 사용, 천식환자에게 유해할 수 있음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자 등 간식거리의 열량
종류이름용량열량(Cal)
과자오리온 초코파이1개(34g)140
해태 홈런볼1봉(51g)250
롯데 마가레트100g500
해태 오예스1개(28g)125
오리온 포카칩1봉(80g)464
가공유빙그레 바나나우유1개(240ml)175
롯데 검은콩우유200ml110
서울 커피포리1개(200ml)125
델몬트 바나나우유1개(235ml)176
빙그레 딸기맛우유1개(240ml)175
요구르트치즈남양 이오1개(80g)80
서울 체다치즈100g295
자료: 삼성서울병원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