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속 60m 공기의 ‘에너지 변신’

  • 입력 2006년 1월 7일 03시 02분



땅속 공기층의 신선한 공기를 뽑아 올려 비닐하우스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대체에너지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 지하 60m에서 끌어올린 지하공기를 300평 규모의 감귤 비닐하우스 시험포장에 공급한 결과 42%의 유류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직경 30cm의 구멍을 뚫은 뒤 송풍관의 팬을 통해 지하 60m의 공기를 뽑아 올려 비닐하우스의 겨울철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으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 지하공기는 연중 16∼18도를 유지해 여름철에는 냉방용으로, 겨울철에는 난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5곳을 선정해 지하공기층을 이용한 하우스에너지 절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선한 지하공기는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공기 오염을 낮춰 작물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지하공기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사업은 화산섬이라는 지질 특성상 국내에서는 제주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제주 섬 지하에는 지하수뿐만 아니라 곳곳에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외에 농작물 보관 창고나 사무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할 예정”이라며 “지하공간에서 생성된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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