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팀 “줄기세포 데이터 공개용의”

입력 2005-12-10 02:55수정 2009-09-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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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 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논문 재검증 요구에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밝혔다.

황 교수팀의 일원인 강성근(姜成根)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9일 “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전문가 집단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실험 데이터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들은 황 교수팀 논문 재검증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8일 서울대 자연대 세포분화연구를 하는 소장파 교수들이 논문 재검증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운찬(鄭雲燦) 총장에게 전달한 데 대해 이날 서울대 농업생명대와 수의대 교수들은 정 총장에게 e메일을 보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줄기세포 '조작'주장 VS황우석팀 반박

□1유전자 마커“높이-모양 같아 조작”“증폭배율 달라 비슷”

《MBC PD수첩 방영이 중단된 이후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에 의혹을 제기한 익명의 주장은 모두 4건이다. 4건 모두 ‘황 교수팀이 올해 5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가 국내 생명과학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웹사이트에 의혹을 제기하면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이를 여과 없이 전달해 삽시간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와 관련된 익명의 의혹제기와 황 교수 측의 반박을 소개한다.》

▽의혹 및 주장=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 분석 결과가 너무 흡사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사람(환자)에서 나온 체세포와 줄기세포는 유전자 마커가 일치하지만 마커의 높이와 모양은 대체로 다르다. 동일한 시료를 여러 번 나눠 실험하기 때문에 높이와 모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커의 높이는 무시하고 위치만을 본다.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서는 이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그런데 2005년 논문에서는 이 차이가 거의 없다. 또 검사 결과 샘플 유전자와 상관없는 쓸모없는 유전자 조각(noise·노이즈)이 검출되기도 하는데 (특히) 3번, 7번 줄기세포의 경우 체세포와 비교해 보면 일부 노이즈가 거의 동일하다.

특정 체세포 분석을 두 차례 반복하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 중 하나는 체세포 결과로, 다른 하나는 줄기세포 결과로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

▽황 교수 측 반박=각각의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다. 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 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체세포 유전자는 500배, 줄기세포 유전자는 50배 증폭한 것이다.

그래프 높이가 같다고 해서 ‘동일하다’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다. 이 둘을 같은 배율로 증폭하면 당연히 그래프 높이와 모양은 달라진다. 관례적으로 논문 그래프에는 배율을 표기하지 않는다.

2004년 논문에서는 동일한 배율로 체세포와 줄기세포 유전자를 증폭시켰기 때문에 그래프 높이와 모양이 달랐다. 또 ‘보충자료’에 명시된 16개 마커 전체를 보면 노이즈가 곳곳에서 다르다는 것이 뚜렷이 확인된다.

□2 “특허낼때 왜 기탁 안했나” vs “법률팀서 판단… 문제 안돼

▽의혹 및 주장=황 교수팀은 2004년 줄기세포를 특허 출원할 때 한국세포주은행에 줄기세포를 기탁했다. 특허 취득을 위해선 줄기세포를 지정된 기탁기관에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2005년 줄기세포는 특허 출원할 때 기탁하지 않았다. 줄기세포가 없어서 기탁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황 교수 측 반박=특허 관련 법률지원팀이 2005년 줄기세포는 기탁하지 않아도 특허 취득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이미 2004년 특허 출원했다. 2005년 줄기세포는 ‘환자 맞춤형’이라는 점만 다르고 실험 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줄기세포를 기탁하지 않아도 ‘특허취득 명세서 기재요건’을 충족시킨다는 판단이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일단 기탁하면 다른 연구기관의 분양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연구 성과의 보안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3 “PD수첩 검증선 불일치” vs “실험과정 잘못… 신뢰 못해”

▽의혹 및 주장=PD수첩팀이 2번 줄기세포와 환자 모근세포 DNA 지문을 검사했는데 16개 마커 대부분이 달랐다. 이는 2번 줄기세포가 환자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황 교수 측 반박=PD수첩팀의 유전자 분석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주장이다. 2번 줄기세포에 대한 PD수첩팀의 검사 결과는 각기 달랐다. 2번 줄기세포에 대한 세 차례 실험 중 두 차례 결과가 나왔으나 마커 1개가 다르게 나왔다. 또 동일한 생쥐에서 추출한 바탕영양세포 3개의 데이터가 일치해야 하는데도 서로 제각각이었다.

이는 PD수첩팀 실험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4 “현미경 사진 일부 동일” vs “섀튼이 넘긴것… 편집 오류”

▽의혹 및 주장=11개 줄기세포를 실험단계별로 촬영한 100여 장의 사진 중 일부가 같은 사진이다. 같은 줄기세포 사진을 마치 다른 줄기세포 사진인 것처럼 게재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황 교수 측 반박=사이언스가 이미 밝혔듯이 편집상 오류다. 우리가 보낸 사진을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사이언스에 넘기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다. 그 직전에 우리가 직접 보낸 파일에는 정확한 현미경 사진이 있었다고 사이언스가 밝혔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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