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균은 인류를 집어삼킬 것인가.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7일자)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콜레라, 말라리아 등 감염성 질환이 퍼져 가는 경로에 주목했다.
많은 국가에서 심장병이 제1의 사망 원인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전염병이 생명을 좌지우지한다. 미주 지역에서는 5대 사망 원인 가운데 감염성 질환이 하나도 없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이 같은 질병이 상위 4개를 차지했다.
타임은 2003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등장한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110명 이상이 감염됐고 적어도 60명가량이 숨졌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李鍾郁) 사무총장은 최근 “A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740만 명이 감염될 것”이라고 했다.
사스는 항공로를 통해 질병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보여줬다. 2002년 홍콩에서 처음 발견된 지 이틀 만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스 감염자가 나왔고, 19명이 사망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 세계 HIV 감염자의 64%가 이곳에 산다. 다음 세대가 맞닥뜨리는 상황은 훨씬 좋지 않다. HIV 양성반응을 보이는 어린이의 80% 이상이 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HIV 감염률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에이즈는 이제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사망 원인에 해당한다. 지난해 에이즈로 310만 명이 사망했다.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175만 명에 이른다.
또 유럽인들의 신대륙 탐험과 노예무역으로 인해 확산된 황열병과 말라리아는 한때 사라지다시피 한 병이었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임은 “과거에는 장거리 여행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구가 대도시에 밀집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됐지만 오늘날에는 비행기를 타고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5대 사망 원인 | |||||||
| 미국 | 미주 | 유럽 | 동남아시아 | 중동 | 중국 및 환태평양 지역 | 아프리카 |
1 | 심장병 | 심장병 | 심장병 | 심장병 | 심장병 | 뇌중풍 | HIV/AIDS |
2 | 암 | 뇌중풍 | 뇌중풍 | 호흡기 감염 | 호흡기 감염 | 폐 질환 | 말라리아 |
3 | 뇌중풍 | 당뇨병 | 인후·폐암 | 뇌중풍 | 출생전후기 이상 | 심장병 | 호흡기 감염 |
4 | 호흡기 질환 | 폐 질환 | 호흡기 감염 | 출생전후기 이상 | 설사 질환 | 위암 | 설사 질환 |
5 | 사고 | 인후·폐암 | 폐 질환 | 결핵 | 뇌중풍 | 호흡기 감염 | 출생전후기 이상 |
미주는 미국을 포함한 남북미 전체, 고딕 표시는 감염성 질환. 자료: 타임 |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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