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담고 몸속이동 ‘나노항아리’ 첫 개발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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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분자를 내부에 대량으로 담을 수 있는 ‘나노 항아리’가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LG화학기술연구원 CRD연구소 임상혁(任相赫·30) 연구원과 미국 워싱턴대 화학과 정운룡(鄭雲龍·33) 연구원은 7일 입구 지름이 100∼6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이고 속이 빈 항아리 모양의 입자들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 온라인판 8일자에 게재됐다.

임 연구원은 “약물 분자의 크기는 보통 몇 nm 수준”이라며 “이들을 항아리 안에 담은 후 물속에서 온도를 높여주면 입구가 닫힌다”고 말했다. 이 ‘나노 항아리’를 질병 부위로 이동시키면 항아리 표면을 통해 약물이 서서히 배출되면서 치료가 이뤄진다.

임 연구원은 “입구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의 약물 분자를 대량으로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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