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1월 21일 16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우리나라에 내린 비와 눈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강수의 평균 산성도(pH)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강수의 산성도도 2003년에 비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해 1~10월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31개 지점에 내린 비를 조사한 결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산성도는 4.8로 1999~2002년의 전국 평균 5.0~5.1보다는 강해진 것은 물로 2003년 4.9에 비해서도 다소 강해졌다.
산성도(pH)는 수치 7(중성)을 기준으로 그 보다 낮을 때 산성, 높을 때 알칼리성으로 구분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강수의 경우 산성도가 5.6 이하로 내려가면 '산성비'로 규정된다. 지난해 전국 평균 산성도 4.8은 약산성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중국(4.7)이나 일본(4.7)보다는 양호하지만 베트남(5.8)이나 몽고(5.5)에 비해서는 산성이 강한 편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 지역 산성도가 다른 지방에 비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4.6) 인천(4.6) 강화군(4.4)등에서 강수의 산성도가 강한 반면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산성도가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절별로는 난방을 위한 연료 사용이 많은 겨울철의 강수 산성도가 가장 높은 반면 황사 현상으로 알칼리성 토양 입자가 대기 중에 많이 떠다니는 봄철 산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내린 산성비 중 다른 나라의 기류가 영향을 미친 53차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23차례가 상하이 등 중국 남부지역 기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차례 내린 pH 4.5 이하의 강산성 비 중 3차례가 중국 남부 지역 기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