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이상엽 교수, 韓牛서 토종 미생물 분리-해독 성공

  • 입력 2004년 9월 20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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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토종 미생물에서 유용 화학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李相燁·40·사진) 교수는 19일 “미생물 ‘맨하이미아균(菌)’의 게놈(유전체) 염기서열과 대사(代謝)기능을 완전히 해독해 이 균에서 산업적으로 유용한 화학물질인 ‘숙신산’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9일자 온라인 판에 공개됐으며 이 잡지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미생물에서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친환경적 기술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세포’ 실험을 통해 맨하이미아균의 다양한 생육조건, 대사 및 성장 특성, 대사산물의 생산 특성 등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맨하이미아균은 이 교수팀이 한우에서 분리해낸 토종 세균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널리 쓰이는 숙신산을 다량 생산한다.

일명 ‘호박산’으로 불리는 숙신산은 식품과 의약품의 첨가제, 범용 화학물질로 널리 쓰이고 있다.

숙신산은 생분해성 고분자의 원료, 다양한 청정 용매 등으로 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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