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공식사이트, 손기정선생 국적은 North Korea?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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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공식사이트에 ‘마라톤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국적이 ‘북한(North Korea)’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의 역사와 기록을 수록한 사이트(www.olympic.org)의 ‘영웅들’(HEROES) 코너에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생을 소개하며 국적을 북한으로 잘못 기재한 것.

이 코너는 손 선생의 출생지를 ‘신의주-지금의 북한(now north korea)’이라고 밝힌 뒤 국적을 북한으로 적었고 그의 이름도 당시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해 놓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손 선생의 일대기에는 기테이 손의 다른 이름을 ‘한국인 손기정’(Sohn Kee-chung of korea)이라고 밝힌 뒤 일제 강점기에 손 선생이 자신의 이름도 사용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으며 그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동아일보가 일장기를 말소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1이에 대해 대한육상경기연맹 서상택 홍보실장은 “손 선생의 고향이 북한의 신의주여서 생긴 착오 같다”고 말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IOC에 공문을 보내 국적 및 이름표기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역대 올림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250명의 선수를 소개한 ‘영웅들’ 항목에는 동·하계 올림픽 4관왕인 쇼트트랙의 전이경과 양궁의 김수녕이 손 선생과 함께 소개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운영하는 사이트(www.olympic.org)의 ‘영웅들(HEROES)’ 코너에 실린 고 손기정(오른쪽 하단) 선생. ‘기테이 손(Kitei Son)’이라는 일본식 이름에 이어 국적이 북한(North Korea)으로 표기돼 있다.-변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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