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일본기원 e-파트로너 뽑힌 ‘사이버오로’ 곽민호 대표

  • 입력 2004년 5월 9일 20시 09분


“일본 바둑계가 한국 인터넷 바둑 서비스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입니다.”

일본기원은 최근 공식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세계사이버기원(서비스명 사이버오로)’을 선정했다. 일본기원이 차세대 핵심 사업을 주도할 업체로 한국의 기업을 선정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다. 그 중심에는 ‘사이버오로’를 개발하고 다듬어온 곽민호 공동대표(사진)가 있다.

곽 대표는 사업 전망에 대해 “현재 일본의 인터넷 바둑 서비스 업체는 5, 6개가 있는데 1위 업체인 팬더넷이 연간 6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올 10월 시작하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2006년까지 회원 1만1000명을 달성하면 38억원의 매출을 거둬 최소 10억원의 순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계사이버기원은 2008년 매출을 6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바둑 서비스의 기술력이 일본 업체보다 5년 이상 앞서있기 때문에 회원을 흡수할 자신이 있다”며 “일본 바둑팬들도 한국기원의 주요 대국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사이버기원은 유리한 조건으로 일본의 게임업체인 테라코퍼레이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기원과 사업 계약을 맺었다. 세계사이버기원은 기술만 제공해 수익의 30%를 가지며 테라코퍼레이션은 계약금 등 20억원의 비용을 부담한다.

사이버오로는 한국기원의 자회사로 유료 회원 3만명과 동시접속자수 최대 1만2000명 등 국내 인터넷 바둑 사이트 중 1위다.

곽 대표는 1992년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시절 인공지능을 연구하다가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00년에야 첫 월급을 받아 아내에게 가져다 줬지요. 매일 밤새워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한달에 한두번 집에 들어갈 때도 많았죠.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번만 집에 들어갑니다. 결혼 생활 10여년 동안 참아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곽 대표는 앞으로 중국기원과도 사업 협약을 맺어 동북아 3국 인터넷 바둑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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