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3월 21일 17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어린이는 비만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오거나 턱에 살이 찌거나 팔다리가 포동포동한 경우가 많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체중은 12개월 동안 급격히 늘어나며 6세에 다시 급격히 증가하므로 이때의 체중증가를 비만으로 잘못 보기도 한다. 따라서 어린이 비만을 진단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이의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성인과 다르다.
| ▼관련기사▼ |
▽어린이 비만의 기준=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그러나 어른과 달리 어린이는 계속 키가 자라므로 나이와 성별에 맞는 기준표가 사용된다.
기준표는 대한소아과학회가 1998년 어린이 10만명을 대상으로 나이별 평균 체중 및 키를 조사해 만든 ‘BMI 백분위수’이다. BMI를 나이에 비교해 85∼94%에 들면 ‘비만위험군(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체중을 기준으로 100명을 한 줄로 세웠을 때 95명 번째 이상은 비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현재 사용되는 어린이의 비만 기준이 성인병과 과연 직결되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 1, 2년마다 기준표를 새롭게 내놓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여전히 98년의 기준표를 이용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의 체중과 키의 평균치가 변화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일정한 간격으로 기준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외에 신장별 표준체중을 이용해 계산하기도 한다. 이때 체중이 표준체중의 120% 이상이 될 때 비만으로 본다.
▽어린이 비만 치료 현실=어린이 비만이 바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제대로 된 치료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어린이 비만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문제 등이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의사, 영양사, 임상운동사, 임상심리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치료팀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에선 주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어린이 비만 치료교실이 운영된다.
비만의 정도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다르지만 대개 2주 또는 한달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한다. 어린이 비만치료는 체중을 줄이도록 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국내 교육실정이나 어린이 비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방학에만 잠깐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움말=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나눔비만식사장애클리닉 허시영 원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