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인터넷 4인방株 "너무 오른것 아닌가" 경계 목소리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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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옥션의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로 인터넷 4인방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특히 옥션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주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은 3개 업체의 실적에 쏠리고 있다.

옥션은 이날 2·4분기 매출액이 1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전분기의 49억원보다 8.7%,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0% 많아졌다. 순이익은 법인세 때문에 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49% 늘어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현재 옥션의 주가수익률(PER)은 50배 이상으로 인터넷주 평균 PER보다 2배 정도 높다”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추가로 상승하는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이날 “우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옥션의 실적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야후의 주가 흐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야후는 10일 올해 2·4분기에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후 이틀 동안 8.8% 떨어졌다. 이미 올해 예상 PER가 100배에 이르는 등 기대감이 실적을 앞서가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옥션에 이어 21일에는 네오위즈, 22일과 23일에는 각각 NHN과 다음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NHN의 경우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나머지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하나증권은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NHN과 네오위즈의 목표 주가를 각각 21만원, 9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동원증권이 추정한 인터넷주들의 2·4분기 실적 및 예상치
NHN다음옥션(발표 실적)네오위즈
매출액40.1(+13.5%)35.1(+24.2%)14.7(+15.4%)22.2(+11.3%)
영업이익18.6(+10.7%)11.4(+34.4%)5.3(+8.7%)9.0(+8.5%)
순이익15.8(+9.0%)8.2(+34.9%)3.6(-41.5%)6.8(+11.0%)
올 예상
주가수익률
(PER)
19.7배 28.9배 51.4배 19.5배
괄호 안의 수치는 전분기 대비 증가율.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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