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最古 별자리지도 공개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02분


인류 최고(最古)의 별자리 지도가 공개됐다.

독일 뮌헨대학의 전직 교수 미하엘 라펜글뤽 박사팀은 1979년 독일 알브 다뉴브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조그만 상아색 명판(銘板)에 새겨진 판각화가 약 3만5000∼3만8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별자리 지도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라펜글뤽 박사는 길이 3.8㎝, 폭 1.4㎝, 두께 0.4㎝에 불과한 이 명판이 매머드의 송곳니로, 그 한쪽 면에 새겨진 남자의 모습이 오리온성좌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라펜글뤽 박사는 남자의 다리 사이에 매달려 있는 칼, 치켜든 두 팔과 날씬한 허리, 왼쪽이 더 짧은 다리는 지금의 오리온성좌와는 약간 다른 3만2000년 전 오리온성좌의 모양을 축소한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또 명판의 양옆과 뒷면에 새겨진 86개의 홈은 여성의 출산일을 알려주는 일종의 ‘회임 달력’이었다는 것. 1년(365일)에서 86일을 빼면 여자의 임신기간에 해당된다.

선사시대의 신화에 비춰볼 때 이 남자는 기도를 하거나 춤을 추고 있는 반인반우(半人半牛), 혹은 사냥꾼이나 점술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명판을 남긴 오리나시아인들은 후기 구석기시대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내고 동쪽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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