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따라잡기]스노 타이어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02분


스노 타이어(오른쪽)는 4계절용과 달리 타이어 표면의 작은 조각 안에 여러줄의 흠이 새겨져 있어 제동력이 더 뛰어나다. 사진제공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스노 타이어(오른쪽)는 4계절용과 달리 타이어 표면의 작은 조각 안에 여러줄의 흠이 새겨져 있어 제동력이 더 뛰어나다. 사진제공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폭설이나 빙판길에 대비해 ‘스노 타이어’를 준비할 때가 왔다.

예전에 많이 쓰였던 스노 타이어는 축구화처럼 징이 박힌 ‘스터드(stud·징) 타이어’였다. 스파이크 타이어는 눈길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도로를 손상시켜 강원도나 충청 내륙 일부 지방에서만 쓰이고 있다.

요즘 쓰이는 스노 타이어는 ‘징 없는(studless) 타이어’이다. 징 대신 타이어 재질을 바꾸거나 타이어 표면을 가공해 눈길에서도 자동차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스노 타이어는 일반 고무 대신 더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한다. 빙판 위에서는 부드러운 타이어일수록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미끄러지는 거리가 더 짧기 때문이다. 또 타이어 회사에 따라 발포 고무(한국타이어), 실리카 고무(금호타이어) 등 특수 고무를 쓰고, 표면에도 특수한 무늬를 넣는다. 이러한 스노 타이어는 일반 4계절 타이어보다 제동 거리가 20∼40% 줄어든다.

발포 고무는 스펀지처럼 고무 안에 공기 방울이 많이 들어 있어 표면에는 수많은 홈이 생긴다. 빙판길이 미끄러운 것은 물이 약간 녹으면서 수막이 생겨 마치 윤활유를 친 것처럼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발포 고무로 만들어진 타이어가 굴러가면 물이 홈에 들어갔다 바퀴가 구르면서 뒤로 배출돼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실리카 고무는 모래에서 추출한 가루 성분을 고무에 섞은 것이다. 실리카 고무는 온도가 낮아도 부드러운 특성을 잘 유지해 제동 거리가 짧고, 연비도 높일 수 있다.

스노 타이어의 표면은 4계절 타이어와 다르다. 4계절 타이어는 타이어 표면이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조각들로 구성된다. 스노 타이어는 이 조각에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어 더 작은 조각들로 나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스노 타이어에 있는 수많은 조각의 모서리들이 빙판을 긁으면서 타이어를 잡아끌어 제동 거리가 짧아진다. 스노 타이어의 이런 무늬를 ‘라멜라 구조’라고 한다. 일부 스노 타이어는 좌우 비대칭인 인간의 발바닥처럼 두 개의 비대칭 타이어를 양쪽 바퀴에 달아 눈길에서도 운전이 쉽도록 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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