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전화번호 함께 쓰고 통합하자"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19분


‘좋은 전화번호는 좋은 영업성과를 낳는다.’

통신업체들은 이같이 굳게 믿고 좋은 전화번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011’을 쓰게 해달라.”

KTF(016, 018)와 LG텔레콤(019)이 11일 정보통신부에 이동전화 사업자에 따른 휴대전화 식별번호 구분을 폐지하는 ‘넘버풀(number pool)제’, 즉 번호공동사용제를 도입하자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K텔레콤의 ‘011’ 식별전화를 자신들도 쓰도록 허용해달라는 것. 두 회사는 “식별번호가 사업자 고유의 브랜드로 변질돼 마케팅 수단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별번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011’이란 브랜드에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투자한 상황에서 ‘011’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히려 불편만 초래한다”고 발끈했다.

○…일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번호 구분 없이 모든 전화번호가 ‘국번호+가입자 번호’만으로 이뤄지는 8자리 혹은 9자리의 번호로 통합될 수 있을까. 정보통신부는 11일 아직은 순수한 검토단계이지만 이 같은 통합 전화번호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전화번호의 통일’을 추진해보자는 것.

이 경우 모든 전화번호는 ‘××××(국번호)-××××(가입자번호)’의 형태로 단일화될 수도 있다. 8자리는 8000만개, 9자리는 2억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전화번호 변경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만만찮기 때문. 설령 모든 장애가 제거돼도 실제 전화번호 통일은 6, 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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