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비가 이렇게 좋을 수가…"

  • 입력 2002년 8월 11일 14시 43분


비가 오면 우산장수만 웃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온라인 업체들도 덩달아 웃는다.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집이나 PC방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삼매경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

11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난 주 매출이 평소보다 늘었다. 휴가철이라 접속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걱정했던 이들에겐 비가 고맙다.

게임업계는 대표적 '비 수혜주'. 한게임(hangame.naver.com)은 지난주 동시접속자 수가 그 전주보다 평균 20%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매출은 평균 5% 증가했다.아라마루(www.aramaru.com)가 운영하는 성장로봇게임 사이트인 노바1492(www.nova1492.com)는 동시접속자수가 하루 평균 2만5000명으로 평소 주말 접속자 수만큼 올랐다. 평일 접속자수는 보통 1만5000∼2만명 수준.

포털사이트도 입이 벌어졌다. 다음(www.daum.net)은 비 오기 전 주 초반(7월29∼31일)과 비 왔을 때(8월5∼7일)를 비교한 결과 쇼핑몰의 주문건수가 10% 늘어났다.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www.naver.com)는 지난주 페이지뷰가 전 주보다 15% 증가했다. 쇼핑몰 매출은 20% 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사이월드(www.cyworld.com)는 지난주 로그인 수나 일일 방문자 수가 10%이상, 가입자는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영화 사이트도 인기 만점이었다. 온키노(www.onkino.co.kr)는 지난주 초반 접속자 수가 20∼30% 늘었다.

NHN 김선주 차장은 "방학을 맞은 학생이나 휴가를 낸 직장인들이 비를 피해 컴퓨터 앞에 앉았기 때문"이라고 매출 증가세를 설명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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