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축구대표팀의 '파워 식단'…싱거운 가정식

  • 입력 2002년 6월 16일 21시 13분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주 트레이닝센터 영양사 신현경씨는 대표팀의 식단에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특별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식단의 컨셉트는 ‘싱거운 가정식’.

평상시에는 식단 중 탄수화물의 비율을 60% 정도로 하고 경기 3, 4일 전에는 70%로 올린다. 탄수화물은 근육의 주에너지원이 되기 때문.

고기도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자제하고 편육이나 구이를 내놓는다. 음료수는 평소엔 다양하게 준비하지만 경기 전날과 당일은 이온음료 위주로 마시게 한다. 경기 뒤에 지치고 입맛이 없는 선수들을 위해서는 위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벼운 음식’을 준비한다. 신씨는 “평소 먹던 대로 해야지 갑자기 메뉴를 바꾸면 긴장이 풀린 몸에 탈이 난다”고 말했다.

물론 보양식도 있다. 시합이 많이 남았을 때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장어나 메기매운탕 오골계 토종오리구이 등의 스태미나식을 준비한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은 탄수화물의 비율을 70%까지 할 필요는 없다. 축구선수들은 짧은 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기 위해 고탄수화물 식사가 필요하지만 일반인은 갑자기 많은 힘을 써야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쉽다. 적절한 비율은 60% 정도. 탄수화물의 비율을 조절하되 지방을 줄이고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줄이는 조리법과 식단구성은 일반에게도 좋다. 끼니마다 샐러드나 과일이 빠지지 않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 섬유소가 풍부해 대장운동을 촉진한다. 평소 운동을 하고 특히 근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은 단백질을 끼니마다 섭취하면 좋다. 지구력에 신경쓰는 사람은 탄수화물을 보통사람보다 더 섭취한다. 운동 뒤 30분 이내에 생과일주스를 마시면 근지구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 윤도경 교수는 “인스턴트 음식이 없는 점이 특히 좋고 동물성 단백질뿐만 아니라 완두콩이나 된장국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반인들도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식단”이라고 평가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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